가수 김완선의 전시회 현장에 1980년대 ‘책받침 여신’ 이지연이 깜짝 등장했다.
지난 18일 서울 갤러리 마리에서 열린 김완선의 개인전에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이지연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예상치 못한 이지연의 방문에 전시장 분위기는 한층 더 따뜻해졌다.
이날 이지연은 오프숄더 블랙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미소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완선과 포옹하며 반가움을 나누는 장면은 마치 80년대 한 장면을 다시 보는 듯한 훈훈한 장면이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후반, ‘바람아 멈추어다오’(이지연)와 ‘리듬 속의 그 춤을’(김완선)으로 라이벌 구도를 이루며 가요계를 대표했다. 무대 위에서는 경쟁자였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서로의 예술 세계를 존중하는 진정한 친구로 남았다.
이지연은 현재 미국에서 셰프로 활동 중이다.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에 대해 그는 “완선 언니의 새로운 도전을 꼭 보고 싶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완선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가수에서 화가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노래가 내 청춘의 언어였다면, 그림은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며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완선의 전시회는 오는 11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리에서 진행된다. 그의 강렬한 색감과 리듬감이 녹아든 회화 작품들은 ‘무대 위 김완선’과는 또 다른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