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조민기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8년이 흘렀다.
조민기는 지난 2018년 3월 9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 주차장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A4 용지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되지 않았다.
고인은 사망 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미투(Me Too)’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조민기는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이후 관련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로 인해 사건의 진상 규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당시 피해를 주장했던 일부 학생들은 조민기의 사망 이후 또 다른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날이 지금도 정확히 기억난다”며 “우리는 그가 죽길 바라며 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닌데 왜 우리가 기뻐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사건이 의혹으로만 남은 채 공중분해된 것 같아 억울하다”며 “아무것도 끝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가장 힘들었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조민기는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한 뒤 드라마 ‘종합병원’, ‘야망’, ‘불멸의 이순신’, ‘선덕여왕’,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마지막 출연작은 2016년 방송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