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한 시간, 굉장한 경험이었다” 매팅리가 추억하는 ‘코리안 몬스터’ [MK인터뷰]

월드시리즈에서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돈 매팅리(64) 토론토 블루제이스 벤치코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양키스에서 보낸 14년, 감독으로 보낸 12년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던 그가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

지난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진행된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소감을 전했다.

“정말 대단한 기분”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게임을 위해 보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며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기쁨을 드러냈다.

돈 매팅리는 커리어 첫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게 됐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돈 매팅리는 커리어 첫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게 됐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어 “언제나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왔고, 스태프들도 여러 다른 부서에서 잘해왔다. 존 슈나이더 감독도 이 팀을 하나로 묶어줬다.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우리는 이 길을 걸어왔고 많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이들은 반응해왔다”며 선수단에 공을 돌렸다.

그는 “야구는 농구와 달리 누구 한 명이 잘한다고 되는 그런 스포츠가 아니다. 팀 전체가 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임을 재차 강조했다.

월드시리즈 무대는 처음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여러 강팀을 경험했다.

“1994, 1995년 양키스는 정말 좋은 팀이었다. 1985년도 좋았다”며 현역 시절 양키스를 떠올린 그는 “LA에 있을 때도 몇 차례 좋은 찬스가 있었다”며 LA다저스 감독 시절도 회상했다.

매팅리가 감독으로 있던 시절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쓴잔을 들었다.

매팅리 토론토 벤치코치가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매팅리 토론토 벤치코치가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그는 그중에서도 뉴욕 메츠에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 3패로 져서 탈락한 2015년을 가장 아쉬운 해로 꼽았다. “그 해는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경기 상대 선발이 디그롬이었는데 그를 공략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162경기 장기전이 아닌 단기전이기 때문이다. 누가 결정적인 플레이를 하느냐, 누가 결정적인 안타를 쳐서 모멘텀을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 마이애미 시절에도 코로나19 시즌(2020년) 우리는 시카고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이겼다. 몇 명의 아주 좋은 젊은 투수들이 잘해줬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으나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자기 경험을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매팅리의 첫 월드시리즈 상대는 2015년 패배 이후 결별했던 다저스다. 그에게는 어찌 보면 ‘복수혈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다저스와는 아무 문제 없다”며 다저스와는 악감정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좋았다. 팀을 떠날 때도 내가 나간 것이었다. 그들과는 어떤 문제도 없다. 양키스와도 마찬가지다. 선수로서 평생 뛰었던 팀을 방문하면 약간 기분이 이상하지만, 결국에는 우리 팀이 어떻게 경기하고 어떻게 이기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며 이전에 몸담았던 팀들에 대해 나쁜 감정이 없음을 강조했다.

돈 매팅리는 류현진의 빅리그 첫 감독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돈 매팅리는 류현진의 빅리그 첫 감독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팅리는 류현진과도 인연이 있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첫 감독이었고, 토론토에서도 선수와 코치로 함께했었다.

매팅리는 “류현진과 함께한 시간은 또 다른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류현진에 대해 말했다. “LA에서 그를 감독할 기회가 있었고, 이곳 토론토에서도 그와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2013, 2014시즌 매팅리 밑에서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했던 류현진은 2015년을 어깨 부상으로 날렸다. 매팅리가 떠난 이후 부활, FA 자격을 얻은 뒤 토론토에 합류했다. 매팅리가 토론토 코치로 합류한 2023년,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하며 후반기 복귀했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매팅리는 “팔 수술에서 회복해 돌아와서 다시 던지는 모습을 봤다. 몇 차례 좋은 등판을 소화하며 팀을 돕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며 당시 류현진의 모습을 회상했다.

감독으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매팅리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일부 팀들의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상태. 다시 감독을 맡을 생각은 없을까?

매팅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존 슈나이더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팅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존 슈나이더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여전히 계약이 남아 있고, 이곳에서 행복하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은 옳은 일을 하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 지금 하는 일에 100% 집중하고자 한다. 내 인생과 경력에 있어 이 지점에 다다르면 뭔가가 끝나고 나서 ‘좋아,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지금은 맡은 일에 충실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도니(매팅리의 애칭)에 대해 말하자면 이 자리에 앉아서 영원히 얘기할 수도 있다. 내가 처음 그를 고용했을 때, 나는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을 옆에 두고 싶었다. 우리는 수년간 함께하며 정말 멋진 관계를 형성했다. 지난해 그는 공격면에서 더 많이 관여했지만, 더말로(더말로 헤일 보조 감독) 피트(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함께 전략이나 선수와 의사소통 등 모든 면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그가 더말로와 함께 선수들에게 그들을 어떻게 기용할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의사소통하는 모습은 엘리트급”이라며 코치 매팅리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이어 “도니는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그의 첫 월드시리즈를 함께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한 일이다. 그는 보이지 않은 뒤에서 스태프들의 준비를 돕고 선수들의 준비를 도우며 타선이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며 그의 기여에 대해 말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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