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관중들의 야유의 ‘집중 표적’이 되는 오타니 쇼헤이, 그러나 타격감은 ‘제로’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오타니가 관중들의 구호를 이해하지 못한 거 같다”며 전날 토론토 관중들의 야유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오타니는 전날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 시간부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토론토 팬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23년 겨울, 토론토에 관심을 보이며 마지막까지 다저스와 저울질하다 다저스를 택한 것에 대한 분노가 담긴 야유였다. 승부가 크게 기운 9회초 오타니 타석에서는 “우리는 네가 필요 없어(We don‘t need you)!”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이 구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과 관련해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는 타석에 있었기에 멍한 상태였을 것이다. 나는 들었지만, 나는 타석에 없었다. 내 말은 그가 영어를 이해하는 것은 알고 있는데 여전히 타격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타석에서 응원 구호에 집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오타니는 1차전 종료 이후와 2차전 경기전 인터뷰를 하지 않았기에 그의 생각을 알 길은 없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는 9회 볼넷 출루한 오타니가 관중들의 구호를 따라 하며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소한 ‘타격감 제로’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로버츠는 야유와 관련해서는 “그도 왜 야유를 받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불꽃을 일으키는 거 같지는 않다. 오타니와 얘기할 때 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는 구분을 잘하는 사람(compartmentalizer)”이라며 선수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츠는 3차전 선발로 타일러 글래스나우, 4차전 선발로 오타니 쇼헤이를 예고했다. 챔피언십시리즈와 같은 순서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벳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좌익수) 토미 에드먼(2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