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포수 윌 스미스가 경기를 돌아봤다.
스미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을 5-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공격과 수비 두 가지를 분리했다.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고 했다”며 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스미스는 공수에서 빛났다. 공격에서는 1회 1타점 적시타, 7회 결승 솔로 홈런을 비롯해 4타수 2안타 1득점 3타점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완투를 이끌었다.
그는 “나는 한동안 이 일을 해낼 수 있을만큼 충분히 운이 따랐다. 그렇기에 경험에 기댔다”며 말을 이었다.
타석에서 접근법에 대해서는 “너무 욕심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움직이게 하면서 팀을 도와 득점을 하려고 했다. 감정에 휩싸여서 매 타석 홈런을 치려고 하고 영웅이 되려고 하면 통하지 않는다. 그저 단순하게 좋은 타석을 소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칠 수 있는 공을 노리며 타선이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며 욕심내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토론토 선발 케빈 가우스먼 상대로 고전했다. 1회 스미스의 안타 이후 17타자 연속 아웃으로 물러났다. 스미스는 홈런으로 이 침묵을 깼다.
스미스는 “상대 선발은 정말 잘 던졌다. 패스트볼을 낮게 잘 던졌고 스플리터도 살아 있었다. 슬라이더도 몇 개 던졌다”며 상대 선발을 칭찬했다.
이어 “홈런 타석에서는 계속해서 빠른 공만 던졌다. 나한테 유리한 카운트로 갔다가 상대가 이를 회복했는데 실투가 들어왔고 페어 타구로 만들 수 있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평소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이지만, 홈런을 때린 뒤에는 격한 감정을 표출했던 그는 “결정적인 스윙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감정이 끓어올랐다. 동시에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며 격한 감정 표현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수비에서는 선발 야마모토의 완투를 도왔다. 1회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며 투구 수가 늘어났지만,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그는 “1회를 실점없이 벗어난 것이 컸다. 거기서 모멘텀이 우리에게 넘어왔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장면”이라며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컸다고 말했다. “그저 (여러 구종을) 잘 섞어 던졌다. 이것이 요시(야마모토의 애칭)가 하는 일”이라며 선발 투수를 칭찬했다.
이어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한 아주 좋은 감각을 갖고 있었다.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했다. 공격적으로 던지며 헛스윙과 컨택을 이끌어냈다. 밸런스를 유지하며 잘 던졌다”며 재차 야마모토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투구로 두 경기 연속 완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2001년 커트 실링 이후 처음.
스미스는 “공격력이 좋은 두 팀을 상대로 이렇게 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이 팀은 더욱 그렇다. 상대는 스윙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삼진을 많이 당하지 않고 타구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장타력도 갖췄다. 모든 것을 잘하는 팀”이라며 쉽지않은 상대를 맞아 대기록을 달성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기록을 함께 만들었지만, 지금은 이에 심취할 시간이 없다. 그는 “1승 1패다. LA로 다시 돌아간다. 여기서 3승을 더 하겠다”며 남은 시리즈에 대한 각오를 남긴 뒤 경기장을 떠났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