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최고의 수비수가 누구인지 증명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라운드 위에 서지는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5-26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해리 케인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까지 호펜하임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아낸 또 다른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이날 요나탄 타와 호흡을 맞췄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끝난 후 곧바로 이어진 리그 일정인 만큼 로테이션이 필요했고 김민재 역시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김민재는 단순한 로테이션 멤버가 아니었다. 과감한 전진 수비, 그리고 적절한 패스와 날카로운 차단 능력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무하마드 다마르의 결정적인 슈팅을 어깨로 막아낸 건 이날의 하이라이트. 그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 김민재다.
그러나 후반 67분 공중볼 경합 이후 다리 근육 경련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독일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의 수비진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요시프)스타니시치에 이어 또 다른 핵심 전력 김민재도 일찍 교체 아웃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뮌헨의 수비진 고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첼시전에서 스타니시치가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김민재는 왼쪽 종아리에 고통을 호소했고 잠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아직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현재 뮌헨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 등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하파엘 게헤이루도 부상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 호펜하임전에서 간신히 엔트리에 들어왔다.
김민재의 부상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검진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뮌헨의 수비진은 큰 고민을 안게 된다.
뱅상 콤파니와 타의 궁합은 그리 좋지 않다. 김민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때 그가 다쳤으니 콤파니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한편 독일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의 호펜하임전에 대해 호평 일색이었다.
‘RAN’은 평점 2점과 함께 “김민재는 전반 내내 뮌헨을 구했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어깨로 극적인 클리어링을 선보이며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SPOX’는 평점 2.5점을 주며 “김민재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필사적인 클리어링을 해냈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벤트자이퉁’은 “콤파니의 로테이션으로 선발 출전했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타와 함께 중앙 수비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며 평점 2점을 줬다.
마지막으로 ‘tz’는 “김민재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앞으로 출전 기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만 교체 당시의 몸 상태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는 상황이다”라며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