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또 한 번 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폭탄 스쿼드’에서 바르셀로나의 복덩이가 된 마커스 래시포드가 또 사고를 쳤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헤타페와의 2025-26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완승했다. 그렇게 개막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페란 토레스가 전반에만 멀티골을 기록했고 후반 다니 올모의 추가골로 헤타페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의문점도 있었다. 지난 뉴캐슬과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멀티골 활약한 래시포드가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된 것이다.
래시포드는 뉴캐슬전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 멀티골 활약과 함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후벵 아모링의 외면을 받은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반등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헤타페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대신 투입된 토레스가 멀티골 활약했다. 사실 이유가 있었다. 래시포드가 경기 당일 훈련에 지각, 한지 플릭 감독의 분노를 산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바르셀로나 소식통에 의하면 플릭 감독은 훈련 및 회의에 지각한 선수는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확실한 기준이 있다. 그리고 래시포드는 경기 당일 아침 훈련에 지각했고 이로 인해 곧바로 징계가 내려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래시포드와 같은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냐키 페냐, 쥘 쿤데, 하피냐 등 지각 문제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중에는 아예 선발 자리를 빼앗긴 선수가 있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반등한 선수가 있다.
플릭 감독은 “제 시간에 도착해서 자신의 일을 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에 대한 존중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플릭 감독에게 있어 이번 래시포드의 지각 사태는 더욱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다. 그는 올 여름 내내 래시포드 영입을 바랐고 바르셀로나에 적극적으로 요청할 만큼 애정이 있었다.
더불어 플릭 감독은 맨유에서의 시간 동안 자존감을 잃은 래시포드를 위해 꾸준히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래시포드는 지각이라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디애슬레틱’은 “플릭 감독은 불과 며칠 전 래시포드를 향해 공개적으로 신뢰를 보였다. 이후 곧바로 래시포드의 지각 소식을 들었을 때는 놀라웠고 현명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래시포드는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헤타페전 후반, 하피냐 대신 교체 투입된 후 올모의 쐐기골을 도왔다. 그렇게 다시 한 번 플릭 감독의 신뢰를 사고 있는 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