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누엘 노이어’가 될 거라고 평가받았던 2003년생 중국의 신성 골키퍼 류샤오쯔양. 그는 왜 LA FC, 그것도 리저브 팀과 계약했을까.
류샤오쯔양은 191cm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골키퍼로서 중국 축구의 희망, 그리고 미래다. 우한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을 때는 대단한 관심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에 의해 ‘제2의 노이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류샤오쯔양이다.
이 매체는 “뮌헨은 과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알폰소)데이비스를 영입,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지금의 데이비스는 뮌헨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이번에도 같은 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류샤오쯔양은 노이어의 잠재적인 후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유스, 2군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 1군으로 들어가기 위한 단계를 밟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191cm의 장신 골키퍼 류샤오쯔양은 (올리버)칸의 승인을 얻어 입단할 수 있었다”며 “뮌헨의 프로젝트는 노이어가 은퇴하게 되면 류샤오쯔양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준비가 되어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단 한 명만 생존할 수 있는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류샤오쯔양은 여러 곳을 전전하며 임대 생활해야 했다. 결국 뮌헨에서 생존하지 못했고 출전 기회를 위해 찾은 곳이 LA FC 리저브 팀이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손흥민과 함께하기로 한 류샤오쯔양의 결정은 중국 축구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의 LA FC 리저브 팀 이적은 또 하나의 평범한 해외 진출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 축구의 인재 육성이 가진 깊은 딜레마”라며 “과거 뮌헨의 스카우트를 받은 이 유망주가 슈퍼리그가 아닌 미국 하부 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한 건 중국 축구 환경과 자신의 성장 경로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뮌헨에서 LA FC라면 추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회한 것이다. MLS에서 경기력을 유지한 뒤 유럽 진출을 노리거나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베이징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해외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옳다”고 더했다.
LA FC에는 ‘손샤인’ 손흥민이 있다. 그러나 류샤오쯔양과는 위치가 다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이후 MLS로 진출, 자신의 커리어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반면 류샤오쯔양은 많은 기회를 얻으며 성장해야 할 시기에 미국으로 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후닷컴’은 “대한민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유럽에서의 성공 이후 MLS를 커리어의 전환기로 선택했다. 반면 류샤오쯔양은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발판으로 MLS를 필요로 한다. 출발점의 차이는 곧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차이이기도 하다. 류샤오쯔양의 해외 도전은 더 이상 화려한 이력 장식이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라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