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벤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미래를 두고 쏟아지는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맨유는 9월 27일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1-3으로 패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 2승 1무 3패(승점 7점)다. 맨유는 EPL 20개 구단 가운데 15위까지 내려앉아 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내 미래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여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맨유 구단은 아모림 감독을 향한 신뢰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는 “아모림 감독을 평가하는 건 이번 시즌이 끝난 뒤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에서 제기되는 ‘맨유의 차기 감독 후보군’ 보도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냉소적이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33경기에서 9승 7무 17패를 기록했다. 승점을 34점 얻는 데 그쳤다. 승률 27%다.
더 충격적인 건 리그에서 연승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사실이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시즌을 리그 15위로 마친 뒤 “확실한 반등”을 약속했지만, 성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맨유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브렌트퍼드전을 마친 뒤 “오늘 경기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돌리는 건 공정하지 않다. 결국 경기장에서 뛰는 건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영국 내 전문가들의 평가도 차갑다.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 애슐리 윌리엄스는 “매주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스타일을 고수하는 건 좋지만, 현실과 맞지 않으면 변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맨유가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앨런 시어러는 “아모림 감독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맨유 수뇌부는 여러 차례 실수를 반복했다. 그들은 이번에도 ‘또 잘못했다’고 인정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모림 감독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마틴 키언은 더 직설적이었다.
키언은 “맨유의 문제는 단순하다. 실력이 부족하다. 아모림 감독의 승률은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와 1% 차이밖에 안 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직후였다면 이미 몇 주 전에 경질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맨유는 10월 4일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선덜랜드를 상대한다.
아모림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선덜랜드전 결과에 따라서 구단 안팎에서의 잡음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