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리버풀에 입성한 플로리안 비르츠가 벌써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이적 후 8경기 침묵 중이다. 이적료와 이전 소속팀에서 활약상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활약일 수밖에 없다.
비르츠는 2003년생 독일 출신 공격수다.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주로 뛰었지만, 좌우측면,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뛰어난 축구 센스와 지능으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보였으며, 자국에서는 동갑내기 자말 무시알라(2003년생·바이에른 뮌헨)와 ‘전차군단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비르츠는 2020년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훨훨 날기 시작했다. 2022년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선수 생활 위기를 맞았지만, 복귀 후 본래 실력을 빠르게 되찾았다. 2023-24시즌에는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우승으로 ‘더블’을 이끌었다. 그해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 레버쿠젠 올해의 선수, VDV(독일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 올해의 팀, ESM(유로피언 스포츠 미디어) 올해의 팀, 키커 올해의 팀 등의 영광까지 안았다.
비르츠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무패 우승 시즌이었던 2023-24시즌에는 49경기 18골 20도움, 지난 시즌에는 45경기 16골 15도움을 기록했다. 비르츠는 계속해서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난여름 리버풀 이적을 확정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파운드(한화 약 1,891억 원). 옵션까지 포함하면 1억 1,600만 파운드(약 2,194억 원)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이적료를 새롭게 작성했다. 리버풀은 비르츠를 비롯해 위고 에키티케, 밀로시 케르케스, 제레미 프림퐁, 알렉산더 이삭 등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음에도 가장 기대받는 선수는 비르츠였다.
하지만 아직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5 커뮤니티실드에서 올린 도움을 제외하면, 공식전에서는 침묵 중이다. 8경기 중 7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만 남겼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비르츠는 선발 출전해 유효슈팅 1개, 키 패스 2회를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비르츠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축구 매체 ‘골닷컴’은 갈라타사라이전 이후 비르츠를 두고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평점 5를 부여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평점 5.5와 함께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한 비르츠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이다. 오늘 경기에서 크게 고전했고, 볼을 소유했었음에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패스를 찔러넣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리버풀 레전드마저 비르츠의 활약을 꼬집어 혹평했다. 제이미 캐러거는 ‘CBS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은 축구하는 게 아니라 농구하는 것 같다”라며 “현재 팀의 전력이 비균형적이다. 특히 비르츠는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직 어린 선수이고, 새 리그에 합류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가 선발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의 모습을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은 엉망진창이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