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할까. 올여름 맨유에 합류한 신예 골키퍼 센느 라멘스가 데뷔전부터 두각을 보였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는 메이슨 마운트, 베냐민 셰슈코가 연이은 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언성 히어로’는 골문을 지킨 라멘스였다. 그는 데뷔전부터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며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라멘스는 간결한 플레이로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상대 압박 상황에서는 수비수들에게 패스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갔고, 빠르게 롱볼 패스로 처리하며 공격수들에게 정확하게 볼을 배급하기도 했다.
전반 막판에는 엄청난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라멘스는 전반 43분 선덜랜드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가 페널티 박스 먼 위치에서 왼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자카의 슈팅은 골문 우측 구석으로 낮게 뻗어갔다. 이때 라멘스는 긴 팔을 쭉 뻗어 자카의 슈팅을 막아냈다.
라멘스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선방 3회, 박스 안쪽 선방 2회, 볼 터치 52회, 패스정확도 41%, 롱패스 38회 중 12회 성공, 공중볼 경합 1회 중 1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8로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부여받기도 했다.
라멘스의 등장과 활약에 현지 매체가 극찬을 보냈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라멘스에게 평점 8과 함께 “이적시장 마감일 맨유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전 막판 자카의 슈팅을 제대로 선방했다. 이제 그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첫 경기부터 ‘대체불가 자원’이라고 못을 박았다.
축구 매체 ‘골닷컴’은 평점 7과 함께 “데뷔전부터 탄탄한 활약상. 볼을 다루는 능력이 좋고, 공중볼 처리 능력 또한 빛이 났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첫 경기를 뛰었다”라고 전했다.
맨유 커뮤니티 ‘유나이티드 디스트릭트’는 “드디어 새 골키퍼가 도착했다. 왜 이렇게 좋은 골키퍼를 찾는 데까지 오래 걸렸던 것일까. 침착하고 차분하면서 양발 모두 양질의 패스를 넣어줬다. 자신감 넘치는 두 번의 중요한 선방까지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에서 데뷔전. 라멘스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했고, 상대의 유효슈팅을 멋지게 막아냈다. 그는 오늘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맨유는 최근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비드 데 헤아가 떠난 뒤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준 골키퍼가 없었다. 2022년 에릭 텐 하흐 전 감독 체제에서 애제자였던 안드레 오나나를 옵션 포함 5,500만 유로에 영입했지만, 연이은 치명적인 실수로 매 경기 비판대에 올라야만 했다.
오나나와 함께 맨유는 마르틴 두브라브카(트라브존스포르), 알타이 바이은드르(맨유) 등이 서브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아쉬움만 남겼다.
아모림 감독이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골키퍼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오나나는 올여름 트라브존스포르로 떠났다. 그를 대체하기 위해 벨기에의 ‘신성 골키퍼’ 라멘스를 이적시장 막판 옵션 포함 2,500만 유로에 품게 됐다.
라멘스는 193㎝의 장신 골키퍼로, 자국 최고의 골키퍼이자 월드클래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맨유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