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이 웸블리 스타디움의 ‘조용했던 분위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9월 10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20분 만에 3골을 뽑았다. 전반 3분 모건 로저스를 시작으로 올리 왓킨스(전반 11분), 부카요 사카(전반 20분)가 연속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슈팅 수(17-10), 유효 슈팅(5-2), 키 패스(15-6), 코너킥(8-2) 등 주요 기록에서도 웨일스에 앞섰다.
그러나 ‘승장’ 투헬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웨일스전을 마친 뒤 영국 ‘ITV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린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전반전을 5-0으로 마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4, 5번째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하나 아쉬웠던 게 있다. 관중석이 너무 조용했다. 선수들은 온 힘을 다했다. 그런데 관중석에선 에너지가 돌아오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조용했던 홈 팬들의 반응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20분 만에 3골을 넣었다. 무엇을 더 보여줘야 하나. 30분 동안 웨일스 팬들의 함성만 들렸다. 너무 슬프다. 우린 더 큰 응원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7천 명 이상의 웨일스 팬이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았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바랐다.
“나는 세르비아 원정을 기억한다. 팬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는 그때 ‘잉글랜드 팬들은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다. 오늘의 분위기는 우리의 경기 내용에 맞지 않았다. 우린 라트비아 원정을 앞두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다. 라트비아에선 훌륭한 응원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린 웨일스전에서 전반 20분 만에 3골을 넣었고, 공을 잃어버리면 바로 되찾았다. 그런데 왜 웸블리 스타디움은 조용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우린 더 큰 에너지가 필요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