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년 전,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에게 참사의 아픔을 안긴 알제리가 다시 한 번 월드컵에 진출했다.
알제리는 10일(한국시간) 알제리 오랑 미루듯 하데피 올림픽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G조 조별리그 9차전 소말리아와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다.
알제리는 이번 승리로 북중미월드컵 티켓을 획득했다. 우간다가 바짝 추격하고 있었으나 소말리아를 잡아내며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고 이로 인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위 확정,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동안 2018, 2022 월드컵을 놓쳤던 알제리는 다시 한 번 12년 전 돌풍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알제리를 월드컵으로 이끈 건 과거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맨체스터 시티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보낸 리야드 마레즈였다.
여기에 모하메드 아무라가 주득점원으로 활약, 리야드와 함께 알제리의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알제리는 대한민국과 깊은 악연이 있는 팀이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2-4 패배를 안겼다.
알제리에 대한 평가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으나 1승 상대로 언급됐다. 그러나 러시아, 벨기에보다 더 까다로운 팀이 알제리였고 그들에게 4골이나 내주면서 2회 연속 원정 16강이라는 꿈이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이 다시 대한민국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에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알제리 역시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첫 월드컵에서 큰 아픔을 겪은 손흥민은 이제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지네딘 지단의 아들 뤼카 지단은 알제리를 선택, 국가대표가 됐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