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지네딘 지단(53·프랑스)이 감독 복귀를 예고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지단은 11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롱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 지단은 이 자리에서 향후 행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지단은 “곧 돌아온다”고 짧고 굵직하게 답했다. 지단이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계 축구계는 그의 한마디를 주목했다.
지단은 선수와 감독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전설 중의 전설’이다.
지단은 선수 시절 ‘천재 플레이메이커’였다.
지단은 지롱댕 드 보르도(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차례로 거쳤다. 지단은 선수 시절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2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지단은 프랑스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선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31골을 기록했다. 지단은 1998 프랑스 월드컵과 네덜란드, 벨기에가 공동 개최했던 유로 2000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단은 선수 시절 몸담았던 레알 감독으로도 위대한 업적을 썼다.
지단은 레알 감독으로 라리가 우승 2회, UCL 최초 3연속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을 이끌었다.
지단은 2021년 6월 레알 사령탑에서 내려온 뒤 현장 복귀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단은 수많은 유럽 빅클럽 사령탑 후보에 올랐지만, 세계 축구계 이목을 사로잡을 움직임은 없었다.
지단의 감독 복귀가 가까워진 건 맞는 듯하다.
지단은 10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주최한 행사 ‘페스티발 델로 스포르트’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었다.
“분명히 말하겠다. 나는 다시 감독을 맡을 거다. 미래에 어떤 팀을 맡게 될진 알 수 없다. 단, 내 목표 중 하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것이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지단의 바람은 단순한 꿈이 아니다.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다.
프랑스를 이끌고 있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지난 2월 이렇게 말했었다.
“나는 아직 지치지 않았지만, 내 사이클이 곧 끝날 것 같다. 지단은 이상적인 후임이다. 그가 내 뒤를 이었으면 한다. 단, 최종 결정은 지단과 프랑스축구협회 회장에게 달려있다.”
데샹 감독과 프랑스축구협회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세계 축구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프랑스 대표팀 감독을 지단으로 본다.
‘마르카’에 따르면, 지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에도 프랑스축구협회의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 지단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고사했었다.
한편, 지단은 11월 10일 자선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허벅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 ‘마르카’에 따르면, 지단은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다. 가끔 다치기도 한다. 당분간은 자선경기에서 감독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세계 축구계가 지단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