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구단 관계자들도 모르게 친정팀 FC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노우를 방문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르셀로나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글까지 남겼다.
세계 축구계가 깜짝 놀랐다.
메시는 11월 10일 자신의 SNS에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그라운드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어젯밤 내 영혼이 그리워하던 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너무나 행복했던 곳, 여러분이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줬던 곳에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단지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때 하지 못했던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라도…”라는 글을 남겼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찾게 된 이유가 있다.
메시는 11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모인다. 메시가 알리칸테로 이동하던 중 바르셀로나 캄노우를 깜짝방문 한 것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 구단과 사전 조율 없이 캄노우를 방문해 정문에서 출입을 요청했다.
바르셀로나 관계자는 “메시가 그냥 캄노우 정문에 와서 ‘들어가도 되냐’고 허락을 구했다. 메시는 아무 문제 없이 가족과 함께 텅 빈 캄노우에 들어갔다. 구단의 공식 카메라도 없었고, 사전 준비나 연출도 없었다”고 전했다.
메시는 캄노우를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경기장 안팎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메시는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들과 공식적으로 작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캄노우가 완공되면 10만 5천 명의 팬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메시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메시 헌정 경기’ 개최를 알린 바 있다.
캄노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만 5천 명의 관중을 수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