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직접 유럽 단기 임대설을 일축했다. 그는 겨울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LA)FC로 이적했다. 그는 합류 후 빠르게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3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제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LAFC는 손흥민 합류 후 상승세를 맞이했고, 서부 컨퍼런스 3위를 확정하며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오스틴FC와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손흥민을 앞세워 1·2차전 합계 2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LAFC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MLS 최정상을 노리고 있다.
LAFC 생활에 열중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유럽 복귀설이 흘러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달 “손흥민이 MLS의 비시즌 동안 유럽으로 복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열렸다”라고 전했다.
이는 ‘데이비드 베컴 조항’이다. 유럽축구는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진행되고, MLS는 반대로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다. MLS가 겨울에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유럽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과거 MLS에서 뛰던 일부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기량 유지와 국가대표팀 복귀를 위해 겨울 동안 유럽으로 향한 바 있다. LA갤럭시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베컴이 2009년과 2010년 비시즌 동안 AC밀란(이탈리아)으로 향했고, 티에리 앙리가 뉴욕 레드불 이적 후 2012년 짧게나마 친정팀 아스널에 복귀하기도 했다.
‘더 선’은 두 선수를 예시로 들며 손흥민의 유럽 단기 임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토트넘 외에도 세리에A 명문 밀란 또한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직접 유럽 복귀설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유럽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그런 루머가 나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편하고, 팬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현재 LAFC 소속 선수다. 제 신념은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임대와 관련한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어느 팀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런 이야기가 팀에 실례가 될 수 있다. 저를 믿고 함께하는 감독, 동료, 팬들이 있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제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내년을 위해 비시즌 기간에 한국으로 돌아가 잘 쉬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생각이다. 지금은 휴식과 재충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