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크라이’가 나왔다. LG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1)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팀도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이 끊겼다. 불운이 겹쳤지만, 공 하나가 아쉬웠다.
켈리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 없는 노디시전이다, 2-0으로 앞선 상황인 7회초 2타점짜리 동점 적시타를 나성범에게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LG는 8회초 믿을맨 정우영이 3실점하며 2-5로 역전패했다.
이날 켈리의 투구가 더욱 아쉬운 건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켈리는 이날 경기까지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인 양현종(33·텍사스)의 47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2,3루에서 LG 켈리가 NC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양현종은 KIA타이거즈 소속이던 2017년 6월 9일 넥센전부터 2018년 9월 21일 NC전까지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마쳤다. 켈리는 지난해 5월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까지 대기록을 세웠다. 선발 투수로서 승리투수의 기준인 5이닝 이상 소화를 꾸준히 해온 셈이다.
이날도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잘 넘어가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던 켈리다. 투구수도 절약하며 NC타선의 혼을 빼놨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7회초가 아쉽게 됐다. 첫 타자 박준영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박대온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대타 전민수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켈리는 최정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나성범에게 투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던진 커브에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22일 창원 NC전이 생각나는 적시타였다. 켈리는 잘 던지다가 애런 알테어에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동점 허용 후 정우영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정우영이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8회 믿었던 정우영이 3실점하며 패했다. LG는 6연승 행진이 끊겼다. 2위를 유지했지만, 1위 kt위즈와 2경기 차로 벌어졌다.
공 하나로 경기 흐름이 확 바뀌었다. 에이스로서 꾸준함을 상징하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은 연승이 멈췄다. 켈리도, LG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