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는 8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원광대와 연습 경기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5월9일 이후 팔꿈치 재활에만 매달려 왔던 함덕주다. 세 번째 실전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함덕주가 1군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직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하지만 명품 체인지업이 있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의 등판을 한 차레 더 지켜본 뒤 콜업 여부를 결정할 에정이다. 일단 김윤식이 선발로 빠지며 생긴 공백을 메울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에서 연투는 다소 힘들 수 있다. 다만 한 경기서 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 등판 후 휴식일만 충분히 보장 된다면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문제는 스피드다. 재활 등판에서 아직 스피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세 차례 실전 등판서 최고 구속은 139km를 찍었다. 8일 경기 최고 구속은 138km였다.
스피드가 혹여 함덕주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까? 답 부터 말하자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함덕주는 원래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는 투수가 아니었다. 부상 이전에도 평균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했다. 139km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함덕주에게는 리그 최상급의 체인지업이 있다. 속도 차이도 줄 수 있고 움직이는 폭도 매우 크다. 함덕주가 우타자에게 특별히 더 강한 이유다.
우타자의 몸쪽을 패스트볼로 깊게 찌른 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유혹하는 투구 패턴은 함덕주를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잡게 하는데 큰 힘이 됐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함덕주의 스피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고고 139km까지 나왔다면 평균은 136~137km 수준이라는 뜻인데 그 정도 스피드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다. 명품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이다. 함덕주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120km대 중반의 스피드를 보여준다 패스트볼과 충분한 속도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스피드 뿐 아니라 움직이는 각도도 크다. 헛 스윙을 유도하기 좋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 우타자에게는 정말 치기 힘든 공이라고 생각한다. 모르긴 몰라도 LG가 함덕주를 1군에서 쓸 때는 우타자를 잡아야 할때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 타선에 우타자가 많이 등장하는 이닝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스피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가 넘지 않더라도 체인지업으로 충분히 우타자들을 현혹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LG 불펜에서 힘이 될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함덕주의 패스트볼이 갑자기 빨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구속이 나오며 실전에 나설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속이 꼭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명품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다소 떨어진 구속으로도 충분히 우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엔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좌완은 풍부하다. 반면 우타자를 잡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숫자는 부족한 편이다. 함덕주는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적임자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