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에 또 고개 숙인 한화, 파격 라인업도 소용 없었다 [현장스케치]

한화 이글스가 타선 침묵 속에 2연패에 빠졌다. '천적' 이민호(20)의 벽을 또 한 번 넘지 못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0-2로 졌다. 선발투수 김민우(26)가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영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이날 LG 선발 이민호를 겨냥해 최재훈(지명타자)-장운호(우익수)-하주석(유격수)-김태연(3루수)-페레즈(1루수)-김민하(좌익수)-백용환(포수)-김현민(2루수)-이원석(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 나왔다.

카를로스 수베로(왼쪽) 한화 이글스 감독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출루율 0.387로 팀 내 주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출루 능력을 가진 최재훈을 과감하게 리드오프에 배치했다. 최재훈의 데뷔 첫 1번타자 선발출전이었다. 좌타자는 유격수 하주석(28) 한 명뿐이었다. 이민호가 올 시즌 좌타자에 피안타율 0.201, 우타자에 피안타율 0.263로 큰 차이를 보인 점을 감안해 타순을 우타자로 도배했다.



수베로 감독은 "좌우타자 피안타율 차이가 6푼이기 때문에 확률상으로 우타자를 더 많이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이 같은 시도는 이민호를 공략하기 위한 절박함의 결과였다. 이민호는 지난해 프로 데뷔 후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통산 5경기(4선발) 3승 평균자책점 0.70으로 '독수리 킬러'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타자들은 이민호가 마운드에 서있는 25⅔이닝 동안 4점을 얻는데 그쳤고 아무도 담장 밖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민호에게 철저히 봉쇄됐다. 한화 우타자 중 이민호의 공을 받아쳐 안타로 연결한 타자는 없었다.

한화는 4회초 2사 후 하주석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범타로 힘 없이 물러났다. 5, 6회는 삼자범퇴였고 7회초 2사 후 김태연(24)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에르난 페레즈(30)가 외야 뜬공에 그쳐 흐름이 끊겼다.

'타도 이민호'를 외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승부수가 무위로 끝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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