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만능 유틸리티 오태곤(30)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찬스에서 약했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SSG는 1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9-6으로 이겼다. 4연패 탈출과 함께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SSG는 이날 8회말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7-6으로 앞선 2사 만루의 찬스를 오태곤이 놓치지 않았다. 오태곤은 한화 투수 윤호솔(27)을 상대로 쐐기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를 9-6으로 만들었다.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르는 행운이 겹치면서 팀과 오태곤 모두 간절했던 추가점을 얻었다.
1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말 2타점 2루타를 기록한 SSG 랜더스 오태곤. 사진=김영구 기자
오태곤 개인으로서는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주 만에 느껴보는 타점의 맛이었다. 최근 득점권에서 침묵하며 남겼던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렸다. 오태곤은 경기 후 “올 시즌 처음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 장소가 이렇게 생긴 줄도 몰랐다”며 웃은 뒤 “8회말에 점수가 꼭 필요할 때 타석에 들어섰는데 마무리 김택형을 편하게 던지게 해주고 싶었다. 운도 많이 따랐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인터뷰룸에 자주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올해 득점권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고 최근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갔지만 왠지 이번에는 하나 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바운드로 운이 따라줬다”며 “출전 기회가 많은 건 아니지만 나갈 때만큼은 안타, 타점을 기록하고 싶다. 이렇게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백업 역할에 대해서도 불만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주전 자리에 욕심을 낸 적도 있었지만 팀 성적이 좋아야만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고 믿고 있다.
SSG 랜더스 오태곤이 1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MK스포츠
오태곤은 “대타, 대수비, 대주자 역할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여기에 맞춰서 잘하면 된다. 나갔을 때 뭔가를 보여줘야 인정받을 수 있으니 항상 뒤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곤 또 인터뷰가 끝날 시점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양해를 구한 뒤 “와이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15개월 된 아이를 거의 혼자 키우면서 육아로 고생하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사랑꾼의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