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은 26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올해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며 투지를 불살랐지만, 올 시즌 14경기서 타율 0.190 2타점 5득점에 그쳤고, 결국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자이언츠 주장으로 활약했던 민병헌. 래리 서튼 감독도 민병헌을 좋은 리더로 기억했다. 사진=MK스포츠 DB
덕수정보고를 졸업한 2006년 신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민병헌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타 외야수로 성장했다. 두산에는 2017년까지 몸담으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와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다. KBO리그 통산 1438경기서 타율 0.295 99홈런 578타점 751득점 187도루를 기록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건 구단 차원에서 성공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를 축하해주고 싶다. (민병헌은) 우리 팀의 좋은 리더였다.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거둔 선수이자 선수생활 종반에 롯데에 와서 좋은 리더가 돼줬다”고 말했다.
민병헌과 서튼 감독은 큰 접점은 없다. 2006년이면 서튼 감독이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시절이지만 상대 선수로 만났다. 서튼 감독이 롯데에 부임하고서도 같은 영역에서 지내진 않았다. 서튼 감독이 2군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허문회 감독의 경질에 따라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서튼 감독은 “그와 많은 추억은 없다. 중요한 건 그는 팀에서 프로페셔널한 선수였다는 점이다. 항상 열심히 했고, 젊은 선수들과도 많은 소통을 했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2019시즌 도중에 주장을 맡아 지난 시즌까지 주장으로 선수단 리더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시즌 민병헌이 2군에 내려왔을 때 인상이 남은 서튼 감독이었다. 그는 “당시 어린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모습이었다. 질문도 많이 받았고, 먼저 다가가 그 선수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개인시간을 투자해 어린 선수들과 얘기하며, 자신의 루틴을 공유했다. 예를 들어 1군에서의 마음가짐 등도 공유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쉽게 몸 상태가 회복되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1년 전보다는 나은 상태인데, 몸 상태가 선수 자신이 하고 싶은만큼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수술한 선수가 경기를 뛸 만큼 몸을 만들었다는 건 대단하다. 멘탈이 좋은 선수다”면서도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 만큼 경기에 나갈수 없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