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대단한 팀이라는 걸 느꼈다. 올해 이적한 다른 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2-0으로 제압했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이적생 양석환(30)이 6회초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앞둔 두산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전날 경기를 6-14로 완패를 당하면서 5위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된 데다 2선발 워커 로켓(27)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두산은 전날 패배의 후유증 없이 곧바로 승리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의 호투, 필승조의 완벽한 마무리, 중심타자의 한방까지 경기 내용도 좋았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 사진=김재현 기자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는 놀랍다. 23승 16패 5무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36승 38패로 7위에 머물렀을 때만 하더라도 5강 싸움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경험했던 저력이 가을이 가까워지면서 발휘되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 3월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서서히 두산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배워가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75 26홈런 86타점으로 베어스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동료들에게 강팀 DNA을 이식받고 있다.
양석환은 "두산은 워낙 강팀 DNA가 심어져 있다. 처음에 와서 느낀 것도 많았다"며 "가을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대단한 팀이라고 느꼈다"고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양석환뿐 아니라 박계범(26), 강승호(27) 등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다른 선수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적생들 사이에서 두산의 끈끈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양석환은 "사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올해는 진짜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후반기 수차례 연승하는 걸 보면서 선수들이 확실히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가을야구를 많이 못 해봤다. 다른 경험 많은 형들을 믿고 있다"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찬스에서 순간적으로 몰입하는 게 다르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올 시즌 호성적의 비결로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언급했다. 지난해 전역 후 첫 풀타임을 경험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해졌다.
양석환은 "두산에 와서 심적으로 안정된 게 크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이럴 때마다 더 경기에 나가면서 내년을 대비해서라도 배우려고 한다"며 "득점권에서 중요할 때 하나씩 해결할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