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두산의 무계획, 라이벌에 대한 자신감 [준PO]

1년 전과 똑같은 준플레이오프. 하지만 1년 전과 시작은 다르다.

2021 KBO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는 잠실 라이벌전이 됐다.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잠실 라이벌끼리 만났다.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다.

두 팀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는 3위 두산이 4위 LG를 2승으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태형(오른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양석환. 사진=김재현 기자
올해는 입장이 바뀌었다. LG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왔다. 객관적으로는 LG가 유리한 상황. 더구나 두산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반면 LG는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앤드류 수아레즈는 물론, 케이시 켈리까지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건재하다. 여기에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막강 불펜도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다르다. 항상 접전에 접전을 펼쳤던 잠실 라이벌끼리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또 두산이 LG에 강했던 점도 한몫한다. 최근 몇 년 간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두산 우위였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7승 3무 6패로 두산이 앞섰다. 최근 6년간 상대 전적이 59승 5무 32패로 두산이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더구나 두산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LG를 밟고 일어섰다.

지난달 24일 LG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는데, 모두 9회에 LG 마무리 고우석을 무너뜨리고 거둔 결과다.

이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강한 리더십과도 관련이 있다. 김태형 부임 후 항상 우승권에서 놀았던 두산이다. 올 시즌에는 전력 유출로 성적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팀을 4위로 올려놨다. 더욱이 불리할 것이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2차전 타선이 장단 20안타를 때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가 누구인 것은 김태형 감독이나 두산에게 큰 문제가 아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상대가 LG라고 해서 준비를 하고 들어가는 건 아니다. 경기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어떤 틀을 짠 뒤 들어갈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우리는 있는 대로, 그때그때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계획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두산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산은 가을 무대에서는 LG에 특히 강했다. 2000년 이후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는 모두 LG를 누르고 상위 스테이지로 진출했다.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타전에서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양석환은 친정 LG와의 대결을 앞두고 “두산이라는 팀은 가을 야구에서 강한 팀인 것 간다. 자신감이 있다.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역시 자신있게 말했다.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는 두산의 자신감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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