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탈로 논란에 휩싸인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사니 코치가 서남원 전 감독에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코치는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훈련 때 서 감독과 조송화의 마찰이 있었다"며 "조송화가 이때 팀을 이탈했고 서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 근데 감독님이 선수, 스태프가 모두 있는 상태에서 저에게 화를 내시며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하셨다.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송화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팀을 무단이탈한 뒤 복귀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 코치까지 팀을 떠났다 지난 19일 오후 복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사니 IBK기업은행 코치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 앞서 감독 대행 자격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서 전 감독과 IBK 구단은 김 코치의 무단이탈 배경에 대해 즉답을 피해왔다. 하지만 김 코치는 자신이 서 전 감독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구단의 동의를 얻어 휴식을 취했다는 입장이다. 서 전 감독은 지난 21일 팀 내 불화 및 관리소홀 등을 이유로 경질돼 부임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태다. 김 코치는 "조완기 수석코치가 모친의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난 뒤 내가 수석코치는 아니지만 그 역할을 할 때가 많았다"며 "감독님이 그럴 때마다 내게 화를 많이 내시고 공격적인 말들을 많이 하셨다"며 "잠을 잘 못 자고 공황장애 증세까지 왔다. 병원에 가지는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구단에 그만두겠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큰 잘못을 했거나 일대일로 가르침을 주시면 혼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선수가 보는 곳에서 '야 너 김사니 대답 안 해'라고 소리쳤다. 우리 팀에는 19살 미성년자도 있다. 저는 어쨌든 선수들 선배인데 다시 선수들을 보면서 지도할 생각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다만 모든 책임이 서 전 감독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본인은 물론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각자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모두의 잘못이다. 저도 잘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무단이탈은 아니었고 기사로 나왔던 부분들은 진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들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