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등급제 적용으로 A등급보다는 B, C등급 선수들이 ‘알짜배기’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보강을 해야하는 팀들도 존재하기에 예년보다 수요가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A 등급 5명, B 등급 9명, C 등급 5명 등 총 19명이다. 24일까지 FA 신청을 마친 선수들은 25일 승인이 공시돼고, 26일부터 협상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FA계약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부터 FA 선수들에 대한 소문은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전력보강이 시급한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 KIA타이거즈 등이 ‘구매자’로 나선다는 얘기다.
왼쪽부터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사진=천정환 기자
대어급은 외야수에 몰려있다. 나성범(32) 김재환(33) 박건우(31) 등이다. 나성범은 원소속팀 NC다이노스가 다년·거액에 배팅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잔류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이지만, 시장 상황은 뚜껑을 열 때까지 알 수 없다. 두산 소속인 김재환과 박건우 또한 타구단이 노리는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이들은 FA A등급이다. 규정상 A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 200%와 20인 보상선수 외 선수 1명, 또는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B등급은 연봉 100%와 보호선수 25인 외 선수 1명, 또는 연봉 200%를, C등급은 연봉 150%만 지급하면 된다.
이런 이유로 영입에 따른 출혈이 상대적으로 적은 B, C등급 선수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C등급을 받은 내야수 정훈(34)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게 야구계에서 나오는 공통된 얘기다. 연봉이 1억 원이라 보상금 1억 5000만 원만 주면 데려올 수 있다.
포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강민호(36) 또한 C등급이라 영입에 나서는 팀들은 부담이 없다. 첫 FA이지만 B등급을 받은 최재훈(32)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물론 이름이 거론된 선수들은 원소속팀들도 놓칠 수 없는 선수들이다. 의외로 빠르게 계약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FA 1호 계약이 어느 시점에, 어떤 팀이 어느 선수와 계약하는지가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26일 FA 시장 개장은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개막과도 같다. FA 계약과 맞물려 트레이드 얘기도 물밑에서 진행되는 분위기다. 1호 계약에 쏠린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