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고작 0.227인데 연봉 21억 日 최고액 대박, 이유는?

올 시즌 타율이 0.227에 불과한 선수가 연봉을 무려 21억 원이나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포수 카이 타쿠야(29) 이야기다.

일본 언론들은 18일 카이가 소프트뱅크 구단과 지난 해 보다 4500만 엔(약 4억5000만 원) 오른 2억1000만 엔(약 21억 원)에 계약 했다고 보도했다. 2억1000만 엔은 현역 포수 최고 연봉 타이 기록(세이부 모리 토모야)이다.

소프트뱅크 포수 카이 타쿠야가 연봉 계약 후 기자 회견에 응하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SNS
관심을 끄는 것은 카이의 올 시즌 성적이다. 카이는 올 시즌 타율 0.227 12홈런 44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이 0.305에 불과했고 장타율도 0.353에 그쳤다. OPS 0.658을 기록했을 뿐이다. 143경기 전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기본 성적이 좋았다고 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카이의 연봉은 대폭 상승했고 현역 포수 최고 연봉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본 매체 풀 카운트는 "소프트뱅크 구단의 포수 평가가 향상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카이는 "올 시즌 팀 순위가 4위이고 143경기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구단의 제시액을 받아들일 각오였는데 평가를 듣고 기뻤다. 평가해 주신 것은 감사하고 구단에 결과로 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계약 교섭을 담당한 대리인 사카이 다쓰마 변호사는 "포수의"해낸 느낌"과 평가의 갭이 크다고 느끼고 있었다. 구단이 평가의 재검토를 해 주어서, 이전 보다 평가가 후해졌다"고 밝혔다.

카이 측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의 포수 평가 방법을 구단이 재고하면서 포수 평가 기준이 올라갔던 것이다.

미카사 GM도 "포수로 경기에 나서면 기초적인 평가를 높이도록 평가 기준을 바꿨다"고 밝혔다.

풀 카운트는 "포수 평가는 극히 어렵다. 타격 성적은 숫자로 나오지만 수비나 리드 등은 숫자로 드러나기 어렵다. 또 데이터 분석이나 대전 상대의 연구 등 경기에 임할 때까지의 준비도 많다. 분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 때문에 자신의 훈련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일도 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크다. 다른 포지션과 같은 '척도'로 평가해도 좋은 것인가. 그것이 이번 재검토의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카사 GM은 "최근, 야구의 데이터, 통계 중에서, 세이버 매트릭스등으로, UZR라든가 플레이밍이라든가 수비, 주루의 데이터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포수의 중요도를 숫자로 대체하여 평가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최근에는 수비 평가 및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서 포수 평가 방법을 검토해 왔다. 포수 평가 지표를 바꿨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상대적으로 포지션별 부담도, 수비 부담의 차이라는 것은 데이터에 나와 있다. 포수는 부담이 큰 포지션으로 포수로 경기에 나가 이닝을 버텨내면 기초적인 평가를 높이도록 평가 기준을 바꾸었다. 지금까지는 '아날로그'적인 평가 기준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데이터를 기본으로 포지션에 따른 부담도를 정량화 했다. 보다 부담이 큰 포지션인 포수가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것에 대한 평가가 두꺼워졌다"고 설명했다.

풀 카운트는 "이런 변화는 카이 자신의 평가뿐 아니라 앞으로 소프트뱅크에서 포수로 뛸 선수들에게도 큰 격려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카이는 "구단이 재검토해 줘서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여러 가지가 있는 포지션이다. 그걸 평가해 준 것도 기쁘다"고 밝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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