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승세 이끈 `이호준 매직` 그의 말은 곧 현실이 된다

이쯤되면 '매직'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듯 싶다.

말을 하면 그대로 야구가 풀린다. LG가 시즌 초반 잘 나가는데 있어 그의 몫이 절대적이다.

LG 타격 코치 이호준(47) 이야기다.

이호준 코치의 말은 곧 현실이 된다. LG 타자들이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갖고 타격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호준 코치는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LG 야구가 풀리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호준 매직'은 스프링캠프 부터 힘을 발휘했다. 그의 예언은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이 코치는 스프링캠프 초반, 연차가 적은 영건들에 주목했다. 그들의 타격 재능이 남다르다며 일찌감치 칭찬 모드에 들어갔다.

이 코치는 스프링캠프 초반 "문보경 송찬의 이재원 문성주 등 젊은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베테랑 선수들은 알아서 솔선 수범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손 댈 것이 많지 않다. 대신 젊은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힘이 올 시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수층이 두터워져 활용폭이 넒어질 것이다. 부상 등 불의의 상황이 생겨도 만회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매우 많다. LG는 매력적인 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즌에 들어가니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홍창기 채은성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문보경 문성주 등 새 얼굴들이 빈 자리를 메우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문보경은 타율 0.458로 타격 부문 선두에 올라 있고 문성주는 두 경기서 무려 5안타를 몰아쳤다. 타율은 의미가 없지만 어쨌든 0.833이라는 상상 불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코치는 또한 스프링캠프서 선수들에게 팀 배팅과 상황에 맞는 배팅을 강조했다. 안타나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지만 안타 없이도 득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좀 더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 코치는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안타와 홈럼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 부분은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효율적인 아웃카운트를 만드는 것이다. 찬스 때 삼진을 최소화 하고 어떻게든 공을 맞혀 팀 배팅을 하고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 부분을 대단히 많이 강조하고 있다. LG 선수들은 그동안 찬스에서 지나친 부담을 갖고 야구를 했다. 꼭 안타나 홈런을 쳐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생각들을 바꿔주는 것이다. 안타가 아니어도 득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했었다.

실제 LG는 11일 현재 팀 타율은 0.247로 4위에 랭크 돼 있다. 그리 대단할 것 없는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득점은 41득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3위 두산과 8점 차이나 나는 압도적인 2위다. SSH가 46 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SSG의 팀 타율은 0.272나 된다. LG보다 거의 3푼 가량이 높다.

LG가 많은 안타가 아니더라도 많은 득점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호준 매직'의 진짜 핵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찬스에서 지나친 부담감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LG 타자들은 없다. 안타가 아니어도 좋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LG가 높지 않은 타율로도 많은 점수를 만들어 내고 있는 이유다.

이호준 코치는 자신이 한 말을 하나 하나 지켜나가고 있다. 그렇게 LG는 보다 단단한 팀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감히 '매직'이라는 표현은 써도 아깝지 않은 이유다.

이 코치의 장담이 더욱 더 많이 현실이 될 수록 LG는 보다 강한 팀이 되어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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