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전격 1군 콜업, 허삼영 감독 "죽 되든 밥 되는 파워에 희망 건다"

삼성 거포 김동엽(32)이 전격 1군에 콜업 됐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0일 "김동엽을 1군에 올리기로 했다. 오늘 2군 경기서 홈런을 2방이나 쳤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은 2일 개막전에 스타팅 멤버로 기용된 뒤 엔트리서 제외됐다.

김동엽이 전격적으로 1군에 복귀했다. KIA와 2군 경기서 홈런 2방을 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컨디션 난조도 있었지만 타격 능력에서 허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범 경기서 타율 0.270에 5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허 감독의 마음을 잡아 당기는데는 실패했었다.



2군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4경기서 타율 0.15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기인 홈런은 커녕 단 1개의 장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이 2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1군에 올릴 수 있다"고 거리를 두는 듯 했다.

허 감독은 김동엽을 스프링캠프서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당시 김동엽이 "올 시즌은 정말 자신있다"며 의욕을 보인 것을 높이 샀었다.

허 감독은 "올해는 김동엽이 달라질 것 같다. 스스로 자신 있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그런 말을 잘 할 줄 아는 선수가 아니었다.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 했었다.

하지만 시범 경기서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컨택트 위주의 탸격을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김동엽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되는 이유가 됐다.

그러나 한 경기서 깊은 임팩트를 주며 다시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동엽은 20일 열린 2군 KIA전서 홈런 2방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허삼영 감독이 기다렸던 자기 스윙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허 감독은 곧바로 김동엽의 1군 콜업을 결정했다.

허 감독은 "팀이 어려울 수록 큰 것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큰 것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김동엽 같은 거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때문에 오늘 바로 스타팅으로 쓸 생각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김동엽의 장타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해 매 경기 점수를 짜내는 야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점수를 짜내는데도 한계가 있다. 흐름을 바꾸는 한 방이 필요하다. 김동엽이 자신의 스윙으로 돌아왔다고 하니 희망을 걸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격적인 결정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김동엽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던 허 감독이다. 하지만 2군에서 홈런 2방을 친 것은 물론 허 감독이 원하는 스윙이 나왔다는 보고를 받자 마자 1군 콜업을 결정했다. 그리고 곧바로 1군 스타팅 멤버로 쓰기로 했다.

김동엽이 허 감독이 원했던 그 스윙을 1군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어렵게 버티고 있던 삼성에 대단히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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