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퇴출을 걱정하며 떨고 있는 타자들은 누가 있을까.
LG 트윈스가 100만 달러 몸값 외인타자 리오 루이즈를 엔트리서 말소했다.
루이즈는 2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특별한 부상 이슈는 없다. 부진에 따른 2군 강등이다.
성적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타율 1할7푼1리, 장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2할4푼7리로 OPS는 겨우 5할3푼6리에 그치고 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좋은 수비력으로 LG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인 타자의 우선 목표는 공격이다. LG 또한 핫코너에서 내야를 지키며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루이즈를 데려온 것이다. 그간 외국인 타자 교체가 항상 늦다는 평가를 받았던 LG가 이번에는 과거를 교훈 삼아 빨리 움직이고 있는 모습. 하지만 2군 강등이 곧바로 교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타자가 퓨처스 무대에서 문제점을 고치고, 반전에 성공할 때까지 다시 시간을 주는 사례도 많기 때문.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려 해도 검토와 계약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결국 ‘외국인 타자’의 기회비용이다. 시즌 초 순항하던 LG는 현재 5위로 내려앉았다. 루이즈를 기다려 줄 시간에 잃을 수 있는 것들을 더 고려해야 하는 팀이 LG다. 삭발투혼이 능사는 아니다. 루이즈 뿐만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올 시즌 S존의 확대로 리그 전체 양상이 투고타저로 흘러가는 상황이기에 외국인 투수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 중이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들은 내국인 선수들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이들이 상당하다. 비싼 몸값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속만 타는 부진이다.
KT의 타자 헨리 라모스는 교체 0순위다. 지난 23일 NC전에서 사구를 맞아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는데 회복에 최소 6주 이상이 소요될 것이란 검진 소견을 받았다. 실전 투입까지 최대 2달 이상의 공백이 예상되는데, KT입장에선 라모스를 기다려줄 처지도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도 "(교체도) 생각을 해봐야죠"라며 현재 고심 중임을 전하기도 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 역시 성적만 보면 퇴출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피터스는 롯데 야수들 중 가장 많은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8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가 6개, 홈런이 3개로 장타가 많은 점은 그나마 장점이지만 삼진이 무려 30개나 된다. 출루율도 겨우 2할6푼2리에 그치고 있는데 득점권 타율마저 2할7리로 저조하다.
롯데 타선이 한동희-이대호 쌍포에 안치홍, 전준우 등 베테랑들의 활약과 김민수의 가세로 ‘잘 나가고’ 있기에 부진이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다.
키움의 야시엘 푸이그도 입단 당시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6경기 타율 2할2푼8리 3홈런 11타점의 평범한 성적. 장타율이 3할7푼, 출루율이 3할3푼6리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호쾌한 장타력과 역동적인 플레이를 다시 보길 원했던 이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있다. 그랜드슬램 한 방을 빼면 임팩트도 없다. 신입 외국인 타자 최고 몸값인 100만 달러를 받고 입단했는데 현재 모습만 놓고 보면 '먹튀'에 가깝다. 이정후가 홀로 고군분투하며 타선을 이끌고, ‘슈퍼루키’ 박찬혁이 홈런을 때리고 있는 가운데 푸이그만 무색무취의 플레이다.
KIA의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 또한 ‘제 2의 버나디나’라는 기대를 충족시키려면 아직 한참은 멀었다. 타율 2할3푼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는 간간히 때려내고 있지만 KIA 주전 선수 가운데 2번째로 낮은 타율과 가장 많은 삼진(26개)이 고민이다. 스피드와 송구력이라는 특유의 장점은 보여주고있다. 하지만 출루를 못하니 빠른 발을 살릴 기회도 흔치 않다. 외국인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거나, 나름대로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단들 역시 올해는 타선에서 고민을 갖고 있다. 그와 비교해 위에서 언급한 5개 팀의 사정도 롯데 정도를 제외하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팀 전력을 한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찬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교체했다가는 ‘시즌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중요한 결정. 거기다 외국인선수의 교체와 영입 비용은 구단 운영 입장에서도 부담이 된다.
과연 어떤 팀이 ‘2022 1호 퇴출’을 기록할까. 프로의 세계에서 그건, 슬프더라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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