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은 접전이었다. 그러나 KGC의 맹추격에도 SK가 흔들리지 않았던 건 베테랑 허일영(37)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일영은 이날 25분58초 출전, 3점슛 1개 포함 13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나이를 잊은 듯한 활발한 플레이, 장기인 슈팅은 물론 패스까지 선보이며 KGC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SK 허일영(37)이 8일 KGC와의 챔프전 4차전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허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차전에 앞서 3차전에서 나온 문제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1, 2차전과 너무나도 달랐다. 정규리그 때처럼 쫓아가다가 졌다”며 “선수들과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정신적으로 무장하려고 노력했다. 1, 2차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잊지 말자고 말이다. 그 부분이 4차전에서 잘 나와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팀내 최고참이 솔선수범 허슬 플레이를 하니 젊은 선수들이 뛰지 않을 수 없었다. 전희철 감독도 허일영의 헌신에 대해 잊지 않았다. 그는 “(허)일영이가 중요한 순간마다 잘해줬다”며 “일영이 자리에 수비 전문 선수가 들어가면 공격할 때 어려움이 있다. 그때 일영이가 자기 자리에서 공격을 잘 풀어줬다. KGC도 수비하다가 혼란이 온 듯했다. 주전 4명을 제외하고 남은 한 자리를 모두가 번갈아 뛰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일영이가 잘 채워줬다”고 칭찬했다.
2009년부터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무려 13년을 뛰어온 ‘노장’ 허일영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FA 이적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에 세간의 평가는 모두 물음표로 가득했지만 결국 허일영의 선택은 옳았다.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첫 통합우승을 이루게 된다. 2015-16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통합우승은 처음이다.
허일영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이적한 첫 시즌에 통합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얻은 성과다. 통합우승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적 첫 시즌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