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언니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제가 잘 해야죠."
한국 여자배구는 2022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34), 김수지(35·IBK기업은행), 양효진(33·현대건설)이 없는 새로운 내일을 꾸려야 한다.
김연경이 빠진 레프트진은 그래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 박정아(29·도로공사)를 비롯해 황민경(32·현대건설), 강소휘(25·GS칼텍스)가 있다. 라이트에는 김희진(31·IBK기업은행)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김수지, 양효진이 빠진 센터진은 연령층이 '확' 어려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뽑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종 소집 명단을 보면 프로 4년차를 마친 이주아(22·흥국생명)가 센터진 최고참이다. 이주아와 함께 이다현(21·현대건설), 정호영(21·KGC인삼공사), 최정민(20·IBK기업은행)이 센터진을 꾸린다. 이번 센터진 승선 명단 가운데 유일하게 2021 VNL을 다녀온 이다현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세자르 감독과 호흡을 맞춰봤고, 또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보여준 활약과 기록은 이다현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놨다.
이다현은 2021-22시즌 31경기(117세트)에 출전해 246점, 속공 성공률 50%, 세트당 블로킹 0.735개를 기록했다. 속공과 블로킹 모두 2위에 올랐다.
2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다현은 "이제 성인 국가대표 2년차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은퇴를 하면서 경기를 뛸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지난해 국제 대회를 뛰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이제는 노련하게 풀어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다현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도 하지만, 잘 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다현이 푹 빠진 선수는 터키의 베테랑 스타 센터 에다 에르뎀(페네르바체)이다. "시간이 될 때 에다 선수의 영상을 보고 있다. 많이 배우고 싶다." 이다현의 말이다.
동 포지션 언니들이 빠졌지만, 그래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센터로 뛴 적이 있는 김희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또 같은 포지션 선수들과 소통, 가르침을 통해 어려운 순간도 이겨내려 한다.
그는 "언니들이 워낙 베테랑이었고, 경험도 많았다. 그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같은 포지션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 한다"라며 "또 희진 언니가 속공 타이밍이나 블로킹 손 모양과 동작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라고 말했다.
"언니들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진 이다현. 마지막으로 "작년에는 (이탈리아) 리미니 한 도시에서 버블 형식으로 진행됐기에 시차 적응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시차 적응도 잘 해야 하고 체력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 언니들을 잘 따르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나이가 젊으니 젊은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진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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