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침묵 깬 kt 천재 타자가 슬슬 시동을 걸어 봅니다

막힌 혈을 뚫는 데 성공했다. kt 천재 타자가 드디어 리그 폭격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t 위즈 내야수 강백호(23)는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진입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3월 말 계단을 내려가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거포 박병호와 함께 중심 타선에 배치하려던 이강철 감독의 구상은 틀어졌고, 강백호는 시즌 출발을 팀과 함께 할 수 없었다.

강백호는 좋은 회복세를 보였다. 당초 예상 재활 기간은 3개월이었으나, 착실하게 재활 훈련에 임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더해진 결과 지난달 4일 1군에 들어올 수 있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 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 2루에서 kt 장성호의 안타때 득점을 올린 2루주자 강백호가 더그아웃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대타가 아닌 1군에 들어오자마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군 무대 복귀전이었던 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침묵은 생각보다 길었다. 5일 KIA 타이거즈전(4타수 무안타), 7일과 8일 키움 히어로즈전(7타수 무안타)에서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8일 키움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복귀 첫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기다리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4경기 연속 무안타는 2018년 신인 시절 이후 약 4년 만이다.



하지만 사령탑은 기다렸다. 좋은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인 만큼 타이밍만 잡는다면 올라오는 건 시간문제라 봤다. 부담을 주고, 변화를 준다면 선수에게 오히려 역효과가 올 수 있을 거라 봤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여러 팀을 만나보고 한 바퀴는 돌아봐야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하루하루 좋아지는 게 아니라 시간의 여유를 조금 줘야 할 것 같다. 원래 가지고 있는 게 있는 선수인 만큼 기다리겠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9일 키움전, 이날도 강백호는 지난 4경기와 마찬가지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팬들과 구단 모두 기다리던 안타를 1회초 뽑아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치며 2루타를 신고했다. 시즌 첫 안타를 2루타로 기록했다. 장성우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시즌 첫 득점도 올렸다.

이후 세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9회초 5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또 하나의 안타를 뽑아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백호가 중심타선에서 힘을 낸 kt는 키움에 7-1 승리를 챙겼다.

강백호의 활약은 kt 입장에서는 반가운 입장이다. 강백호가 없는 사이 홀로 중심타선을 지키다시피 했던 박병호의 최근 타격감이 주춤한 상황. 강백호가 올라온다면 박병호의 부담도 줄 수 있다. 또 현재는 주루나 수비가 조심스러운 상황이기에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고 있지만, 1루 수비까지 가능해진다면 곧 다가올 무더운 여름 박병호와 번갈아가며 1루 미트를 껴 서로의 체력 안배도 할 수 있다.

kt는 강백호의 부상과 외인들의 연이은 교체 속에서도 중위권에서 버티고 또 버텼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주말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김민혁, 조용호, 배정대가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케했다. 모두가 기다리던 안타를 신고했다. 강백호는 침묵을 이겨내고 팀의 순위 상승과 데뷔 후 지금까지 자신이 보여준 임팩트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강백호는 2021년 리그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 OPS 0.97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 KBO리그 통산 타율 .323에 빛나는 강백호의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한편 키움과 주중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무리한 kt는 부산 사직으로 이동해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10일 선발 투수는 우완 배제성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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