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3득세트-36실세트, 12전 1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 VNL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남긴 팀이 됐다.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한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가 은퇴했으며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과 노란, 정호영, 이선우(이상 KGC인삼공사)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김연경이 팬들에게 당부의 한마디를 전했다. 사진(홍천)=김재현 기자
이런 가운데 배구여제 김연경은 지금 이런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고 봤다. 언젠가는 한 번쯤 겪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런 만큼 배구 팬들이 인내심을 갖고, 또 한국 배구의 초석을 다지는 이 시간을 응원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8일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경은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다. 대회를 나갔을 때 그 힘듦을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는 걸 알고 있다. 승리를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과 반대로 아시아 3국인 태국, 중국, 일본은 2022 VNL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작년에 도쿄올림픽 4강에 올랐던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가 된 셈이다. 세 나라는 착실하게 세대교체를 임했다.
김연경은 "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하는 걸 다 봤다. 확실히 팀의 색깔이나 배구 스타일이 느껴졌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우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연경은 "하지만 우리가 가야 될 방향이 있다. 한국 배구가 세계적인 경쟁을 하려면 스피드한 배구를 해야 한다. 물론 스피드 배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다. 준비를 해야 한다. 세계선수권이 중요하니, 잘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모습 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뒤를 이어 대표팀 주장직을 맡은 박정아(도로공사)도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연경은 박정아의 마음을 그 어떤 선수들보다 잘 안다. 대표팀 주장은 소속팀 주장과 무게감부터가 다르기에, 박정아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그녀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
김연경은 "VNL 기간 동안 정아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떤 식으로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더라. 시차도 그렇고, 유럽에서 경험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정아 선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세자르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한국 배구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 "감독님과 인연이 있다. 연락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한국 배구가 좋아질 것 같냐는 질문을 해줬다." 김연경의 말이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을 양성하고 잘 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한국 배구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도 남겼다.
1년 만에 복귀한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은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2022 여자 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오는 8월로 예정되어 있는 2022 KOVO컵 출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김연경은 "서머매치는 출전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끔 힘을 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