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없다면 일찍 내리자. 키움 히어로즈의 구창모 상대 전략은 투구수를 늘려 빨리 교체하는 것이었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선발투수 안우진의 역투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이로써 3연승을 이어간 키움은 시즌 54승 1무 30패를 기록했고, NC는 31승 2무 47패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안우진의 역투에 힘입어 3연승을 내달렸다. 구창모를 조기에 강판시키는 전략도 완벽하게 통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눈야구’를 펼친 키움 對 구창모 전략의 완벽한 승리였다. 이날 키움은 ‘용규놀이’의 주인공 이용규는 이용규의 방식대로, 나머지 타자들은 최대한 볼을 많이 골라내면서 구창모의 투구수를 적극적으로 늘렸다. 구창모를 공략하기 힘들면, 이번 주 2번째 등판하는 구창모를 조기에 내려 구원투수들을 상대하자는 전략이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양팀 선발 매치업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구창모 상대 전략’에 대해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경기 전 구창모는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0.89의 역투를 펼치며 2020년 전반기 9승 무패 평균자책 1.55의 버금가는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7경기 가운데 5경기가 무실점이고, 1실점이 한 차례, 2실점 이상을 한 경기는 1경기(4실점 3자책) 밖에 없었다. 구창모 상대로 많은 점수를 내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리고 키움 선발 라인업에서 9일 경기와 비교해 달라진 딱 한 가지 변화는, 바로 이용규의 선발 출전이었다. 9일 임지열이 7번타자로 맡았던 좌익수 포지션에 이용규가 들어가면서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타순도 이용규가 6번, 이주형이 7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키움 타자들은 1회부터 2회 이용규까지 5명의 타자가 모두 3구까진 단 한 번의 배트도 내지 않는 등, 구창모의 볼을 최대한 골라내 투구수를 계속해서 늘렸다. 이용규는 첫 안타로 출루한 이후 빠른 발로 폭투 때 2루를 밟는 등, 구창모의 신경을 계속 거슬리게 했다.
3회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김준완의 볼넷 이후 김혜성의 내야 안타로 기회를 노린 키움은 4회도 송성문이 볼넷을 골랐다. 이어진 1사에선 폭투 때 4번타자 송성문이 2루로 진루했고, 이용규는 7구 접전 끝 볼넷을 얻었다.
상황 직후 NC 코칭스태프가 선발투수를 진정시키려 마운드에 올라와야 했을 정도로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렸던 구창모였다. 5회에도 구창모를 상대로 끈질기게 볼을 골라낸 키움은 김준완과 김혜성의 안타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6회 이용규가 6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이날 구창모에게만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키움은 구창모의 투구수를 100구에 근접한 98구까지 만들고 올 시즌 최다인 4개의 볼넷을 안겨 6회 1사 1루에서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키움은 구창모 교체 이후 올라온 구원투수 김진호를 상대로 이주형-이지영-김휘집의 연속 안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그리고 2-0으로 리드를 잡은 이후, 안우진이 8.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구원진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져 경기 승리를 가져왔다.
전략의 키였던 이용규는 결승득점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