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상은 없다, 염혜선 "나태한 생각했던 한때, 지금은 정신 잡았다" [MK제주]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은 2021-22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지 못했다. 작년 12월에는 손가락 골절, 올해 2월에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와 부딪히며 코뼈가 골절되며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또 지난해 2월 오른 손가락 수술까지 더하면 1년 동안 총 3번의 수술을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염혜선은 비시즌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020 도쿄올림픽, 2022 VNL에서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농익은 기량을 보여줬다.

염혜선이 다가오는 시즌 좋은 모습을 다짐했다. 더 이상의 부상은 없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물론 이번 2022 VNL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전패하고 돌아오며 아쉬움이 컸지만, 과정을 치르며 배운 점과 느낀 점이 분명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득세트-36실세트, 0승 12패로 대회 최하위에 머물렀다. 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 전지훈련지에서 MK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눈 염혜선은 "VNL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속상한 것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얻는 게 분명 있었다고 생각한다. 멀리 보고 있다. 조금만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1년 동안 3번의 수술을 받았다. 뭐만 하려고 하면 다쳤다. 누구보다 힘들고 마음이 아픈 건 염혜선, 자신이었다. 주위에서 질타의 목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상을 입다 보니 심적으로 힘든 건 당연했다.

그는 "뭐 좀 하려고 하면 다치고 그러니 잠깐 쉬고 싶은 생각도 했었다. 나태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치니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이 지금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역시 배구였다. "또 좋게 생각하면은 다칠 건 다 다쳤다는 생각이다. 이제 내 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잡고 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염혜선은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더 발전할 수 있다. 잠시 나갔던 정신을 다시 잡았다(웃음). 배구가 힘든 데도 싫지가 않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개인 4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그전에 염혜선이 해야 될 일이 있다. 팀의 야전 사령관으로서 KGC인삼공사를 봄배구로 이끄는 것.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이후 봄배구 경험이 없다. 2019년부터 KGC인삼공사에서 뛴 염혜선은 당연히 대전에서 봄 내음을 맡은 적이 없다.

염혜선은 "FA 보다 봄배구에 가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팀도 그렇고, 나 역시 플레이오프에 간 게 정말 오래전 일이다. IBK기업은행에 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봄배구에 꼭 가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내가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공격수들의 기량이 잘 나올 수 있게끔, 볼을 잘 올려주는 세터가 됐으면 좋겠다. 베테랑 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데, 베테랑 세터 다운 활약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제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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