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첫 안타에 타점까지 신고! 120억 사나이가 슬슬 시동을 건다 [MK고척]

120억의 남자가 슬슬 시동을 건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2차전에 2번타자 겸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다.

구자욱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반기 막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던 구자욱은 퓨처스리그 및 올스타전 일정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22일 후반기 재개에 맞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욱이 24일 키움전에서 복귀 후 처음으로 안타를 쳤다. 또한 6월 9일 롯데전 이후 첫 타점도 신고했다. 슬슬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하지만 원하는 복귀 안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22일 4타수 무안타 1볼넷, 23일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상대 투수와 끈질긴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모두가 원하는 안타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구자욱의 1군 경기 마지막 안타는 6월 12일 NC 다이노스전 8회 2루타 이후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타석 연속 무안타였다.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도 "경기를 다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타격감은 본인이 헤쳐나가야 한다. 속도에 차이가 있는 직구와 변화구 타이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결과가 안 나올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플랜대로 가고 있다. 풀카운트 승부를 가지고 오는 데 결과 안 나와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은 어땠을까.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번째 타석은 타일러 애플러의 132km 포크볼에 방망이가 헛돌며 아쉬움을 남겼다. 14타석 연속 무안타.

기다리던 안타는 5회에 나왔다. 구자욱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와 애플러의 133km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쳤다. 구자욱은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질주했고, 2루까지 들어가며 2루타를 만들었다. 구자욱의 복귀 안타이자, 15타석 만에 얻어낸 소중한 안타였다. 이어 구자욱은 오재일의 투런포 때는 득점도 올렸다.

6회에는 타점까지 추가했다. 2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선 구자욱은 바뀐 투수 양현의 제구 난조를 기회로 삼아 밀어내기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3루에 있던 이재현이 홈으로 들어왔다. 타점은 6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구자욱은 또 한 번 오재일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을 추가했다. 8회 마지막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구자욱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맹활약한 오재일(5타수 3안타 5타점)과 또 하위타선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재성-이재현-오선진 등에 비하면 빛나는 기록은 아니다. 또한 우리가 알던 구자욱의 성적과도 거리가 멀다. 그동안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던 구자욱에게 이날 기록한 안타와 타점은 소중했다. 또 팀도 8-0 완승을 거두며 1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7월 첫 승까지 챙겼다.

팀도 어려움을 이겨냈고, 본인도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는 안타도 치고 타점도 기록했다.

이제 구자욱은 올라설 일만 남았다. 구자욱이 타선에서 힘을 줘야 삼성 타선도 탄력을 받는다. 2번 타순에서 살아나가면 피렐라-오재일-강민호-이원석의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기에 구자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구자욱은 이전에 구단 관계자를 통해 "그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 후반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한 바 있다. 이날의 안타는 앞으로 구자욱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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