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매직’도 인정한 7월 ERA ‘0’의 사나이, “왜 우리한테 100개 던져!”

“왜 우리랑 할 때 100개를 던지는 거야(웃음).”

지난 24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 그는 22일 상대했던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29)가 지나가자 “참 잘 던지던데”라며 유심히 지켜봤다.

라미레즈는 지난 22일 kt 위즈전에서 후반기 첫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5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 신무기 라미레즈가 7월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괴력 투구에 이강철 kt 감독조차 “참 잘 던진다”며 극찬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 감독은 이미 23일에도 라미레즈에 대해 “우리가 (라미레즈 공을)못 쳤으니까 잘 던진 게 아닐까. 그동안 점수를 안 줬던 것 같은데”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라미레즈는 7월 평균자책점이 0.00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자책점은 물론 실점도 없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kt전에서는 첫 QS+를 기록했다.



또 라미레즈는 kt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00구를 넘겼다. 무려 106개의 공을 던졌다. 전반기 막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펠릭스)페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라미레즈는 후반기부터 전력 투구가 가능하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왜 우리랑 할 때 100개를 던지는 건지”라며 허탈하게 웃음 지었다.

이 감독이 수차례 언급할 정도로 라미레즈는 현재 한화가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가 됐다. 특히 kt가 전반기 막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걸 고려하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의 괴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했다.

수베로 감독도 100% 만족하고 있다. 그는 “라미레즈와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처음 봤다. 그때의 라미레즈는 볼티모어의 상위 유망주였는데 구단 요청으로 투구수 제한을 둔 기억이 있다. 좋은 성격을 가진 선수고 또 투수로서 중요한 담대함을 지니고 있다. 5년 후 다시 만났지만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다. 어른이 됐지만 마운드에서는 야수 같은 남자다”라고 극찬했다.

비록 한화는 kt와의 홈 시리즈에서 1승 후 2연패하며 루징 시리즈 마무리했으나 라미레즈가 첫 승을 맛봤다는 것으로 일단 수확이 있었다. 후반기는 이제 시작했고 라미레즈의 선발 등판은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긴 이닝을 확실히 책임져 줄 수 있는 선발 자원이 없던 상황에서 라미레즈가 7월에 보여준 괴력은 한화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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