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만도 인상적, SSG 전력은 통합우승 가능해 보여 [정민태의 Pitching]

SSG 랜더스가 LG 트윈스에 6-3으로 승리한 27일 문학 경기를 지켜보면서 SSG의 전력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물론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이 가능한 전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선 SSG 소속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는 투구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상당히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커맨드, 변화구 구사 능력이 돋보였다.

또한 디셉션 동작이나 공을 던지는 릴리스포인트가 좋아 타자들이 느끼기에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을 듯 보였다. 또한 공을 던지는 스탠스가 일정한 덕분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KBO리그 첫 경기였음에도 구속도 최고 151km-평균 147km가 나왔고,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제대로 이용하는 투구가 효율적으로 보였다. 특히 여러 변화구 활용도 좋았는데 커브의 각도나 위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단 모리만도의 경우 여러 변화구 가운데 체인지업성 스플리터의 경우엔 특별히 종적으로 떨어지는 각도가 날카롭지도 않고, 횡적으로도 공의 움직임이 돋보이지 않았다. 약간 느리게 오다가 살짝 꺾이는 정도의 변화구는 자칫, 상대의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모리만도 역시 첫 경기였지만, 상대 타자들 또한 모리만도가 낯설었기에 좋은 투구를 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모리만도가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상대 타자들도 일정 부분 분석이 되고 난 이후가 진정한 승부다. 그때도 모리만도가 지금 같은 투구를 할 수 있다면 상대하기에 상당히 까다롭고, 위력적인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모리만도의 첫 승을 축하한다.



모리만도 이후 SSG는 노경은과 문승원이라는 경험많은 투수들이 구원진으로 등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SSG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원래도 공수에서 가장 압도적인 밸런스를 보유한 팀인데, 불펜에 노경은과 문승원이란 기량이 뛰어나고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한 투수들이 가세했고 여기에 박종훈까지 합류한다면 SSG의 마운드 전력을 넘어설 팀이 많지 않아 보인다.

노경은은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에서도 역시나 노련한 경험과 좋은 현재 구위 등을 바탕으로 경기를 잘 풀었다. 문승원의 현재 구위도 1년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 보였다. 다만, 문승원의 경우엔 변화구의 날카로움이나 제구가 가장 좋았던 시기만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시간이 필요한 만큼 더 좋아진다면 SSG 불펜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비록 패전수투가 됐지만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은 좋은 투구를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LG의 임찬규는 개인적으로 올 시즌 투구 가운데 가장 좋게 본 경기였다. 점수를 줄 수 있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와 완급조절, 코너워크 활용 등 투수가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채로운 볼배합,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도 상당히 좋았고 볼의 움직임도 뛰어났다. 5회 한유섬에게 홈런을 허용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적절하게 이용한 상당히 제구가 잘 된 공이었다. 이건 투수의 잘못이라기보단 타자가 정말 잘 친 공이다.

또한 임찬규가 비록 6회 2사 1,2루에서 이우찬과 교체됐지만, LG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도 있었던 걸 고려하면 이날은 승리자격이 있는 좋은 투구였다.

LG는 임찬규 이후 나온 이우찬의 투구가 아쉬웠다. 이닝 중 나온 구원투수가 밀어내기 볼넷 포함 2연속 볼넷을 내주면 경기는 어렵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우찬은 좋은 구종들을 갖고 있고 볼의 위력도 상당하다. 정면승부를 하더라도 쉽게 공략당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는데 너무 어렵게 승부를 펼친 경향이 있다. 경기 중에도 계속 벤치를 쳐다보는 등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예전의 좋은 모습을 찾기 위해선 다른 부분보다 정신적으로 다시 무장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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