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의 KBO 100번째 100호포! TV로는 보지 못했다, 잠실 찾은 9,114명만 봤다 [MK잠실]
최초입력 2022.07.29 22:31:36
최종수정 2022.07.29 22:34:30
이런 일도 있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3위와 4위의 맞대결. 최근 흐름이 좋은 kt와 후반기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LG.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승부는 치열했다. 양 팀 선발진이 모두 호투를 펼쳤다.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1실점, LG 선발 김윤식은 6이닝 3실점. 두 선수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투수전의 묘미를 보여줬다.
유강남의 의미 있는 홈런이 터진 날, TV 중계는 나가지 않았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그렇다고 해서 타자들이 못 친 것도 아니다. LG와 kt의 외국인 타자들은 서로 승부라도 하듯이 대립했다. 가르시아는 멀티히트를, 앤서니 알포드는 2타점을 기록했다. kt 타자들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3회에 3점, 8회에 2점을 몰아쳤다. 또 LG의 추격도 대단했다. 8회말 1점을 뽑으며 9회말을 2-5로 맞았다. 유강남의 투런포로 4-5까지 쫓아온 LG다. 막판 쫓기고 쫓기는 혈투가 잠실 구장을 찾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경기는 kt에 4-5로 끝났으나 잠실구장을 찾은 9,114명의 팬은 양 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무더위 속에서도 뜨거운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이었다.
그러나 TV에 앉은 팬들은 이러한 열기를 느끼지 못했다. 경기 중반부터 이날 경기를 중계한 KBSN스포츠의 화면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현장에 있는 중계 카메라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 복구 중이다"라고 했다.
시청자들은 5회말부터 현장 중계를 보지 못했다. KBSN스포츠 채널은 이전 경기들의 하이라이트 중계만 연이어 나오고 있었다. 중계 팀이 계속해서 노력했으나 연결은 되지 않았다. LG는 7회말 종료 후 전광판을 통해 "중계차 문제로 인해 TV 중계가 되지 않고 있다. 비디오 판독 등이 불가하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공지도 했다.
결국 KBSN스포츠는 이날 경기 9회초 진행 중에 "현장 중계차 문제로 방송을 중단합니다. 현장 방송 중계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방송 중계를 마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5회말부터 경기 종료까지는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9,114명의 팬들만 볼 수 있었다. 물론 시즌을 진행하다 보면 이와 같은 방송 사고는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팬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불가피하게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때 경기장에 가는 대신 TV 앞에 앉아 야구를 보며 한 주의 스트레스를 푸는 팬들도 있었을 텐데 이러한 열기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강남의 KBO 100번째 100호 홈런은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9,114명의 팬들 밖에 보지 못했다. TV 앞에서 치킨 한 마리와 함께 경기를 보고 있었던 LG와 kt 팬들의 금요일 밤은 아쉬움 속에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