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마음가짐으로 특별한 영화에 출연했다. 정우성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마음을 가진 채 영화 ‘헌트’에 참여했다.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 이후 이정재와 정우성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작이다.
배우 정우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개봉 앞두고 설렌다. 더 많은 분에게 사랑받길 원하고, (이정재와)같이 오랜만에 했는데 과정 속 에서 우리끼리의 의미를 지워버리고 영화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칸 영화제에서 처음 봤을 때 ‘나쁜 도전이 아니었구나’ 뿌듯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정재의 제안을 네 번 거절하고, 정우성은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처음에는 제작 프로듀싱에 대한 의지로 정재 씨가 ‘헌트’를 선택했는데, 감독을 찾고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저를 보여준 뒤 의사를 묻기도 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연출을 직접하면 어떠냐’라고 했더라. 이걸 저에게 물어보더라. 당시 제가 ‘보호자’를 촬영하고 있어서 얼마나 고된 노동인줄 아니까. 본인이 주변 이야기가 있고, 고민을 하다가 사나이 픽쳐스가 함께 하게 됐고 힘을 실어준 것 같다. 감독의 도전도 버거운데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두 배우의 모습을 한 작품에서 보고자하는 대중에게 재미있는 작품을 던져야 한다는 또 다른 짐이 있었다. 두 가지를 해내기에 버겁지 않겠냐고 물었다. 알겠다고 하고 본인도 다른 배우를 찾았다. 그러다가 같이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렇다면은 바구니에 담은 계란이 두 개 다 깨질지언정, 우리 둘의 의미에 도취된 작품이 아니라 잘 만든 영화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우성이 제안을 승낙하는 순간을 이정재는 취해서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제가 술이 더 쎄다(웃음). 어느 순간 같이 해야한다는 걸 느껴지지 않나. 분위기는 같이 하는 분위기가 됐으니까 ‘같이 하자’ 보다는 ‘같이 하는데 우리 정말 이런 거 이런 거를 해보자’라면서 제가 우려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길게 나눴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취하고 ‘나 몰라 들어가서 잘래’ 이러고 사나이 픽쳐스 대표님이랑 이야기 나눴다. 이정재 씨는 나중에 제안 승낙을 들었다.”
함께 작품에 임하면서 정우성은 이정재를 ‘감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절친이 아닌 감독으로 바라본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 “작업이 어떻다는 건 본인 알고 있으니까. 현장에서 귀를 열어놓았다. 본인이 결정한 선택이기에 고뇌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 이정재다운 현장이었다. 자기 스타일을 낸다는 건 현장에서 어려운 일이다. 그걸 바라보면서 그가 기댈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우성은 군인 출신의 안기부 요원을 그리기 위해 비주얼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군인으로서 가져서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 들키지 않게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고, 이를 위해 비주얼 적으로 정갈하고 깔끔하게 누군가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캐릭터 구축 과정하면서 김정도의 신념은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와 조직 안에서 행해지는 정당화를 객관적으로 생각하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그 딜레마를 어떻게 이겨내고 본인이 생각한, 형성된 신념으로 폭력을 멈추고 정상적인 길로 돌려놔야 한다고 신념을 가졌다. 근데 그 안에 피해자에 대한 공감, 한, 아픔이 플러스 돼서 그 무게는 상당했다. 그 무게를 가슴에 품은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구축했다.”
정우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첩보 액션인 만큼 정우성의 액션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허명행 무술감독은 “(정우성은)아이디어가 많이 있는 배우다. 그의 제안을 액션에 녹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그의 액션을 감탄하기도 했다. “허명행 무술감독은 처음 액션을 시작할 때부터 봐왔다. 비단 ‘헌트’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할 때 테이블에 던져놓고 채집하는 건 무술감독이니까. 근데 어떤 아이디어가 들어간지는 모르겠다. 제가 기억하고 ‘앗싸 이걸 썼네’ 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이번 액션은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아이고 아이고’ 액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