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1994년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올 시즌 투타의 안정적인 조화 속에 LG는 순항하고 있다. 29일 현재 69승 42패 1무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순조로운 행보를 걸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존재다. 켈리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14승 2패 평균자책 2.64를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한국 무대 4년차를 맞는데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켈리의 꿈은 오직 하나다. 한국시리즈 우승.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지난 26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은 왜 켈리가 LG 팬들에게 장발 에이스로 불리고,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켈리는 후반기 뜨거운 손맛을 보여주고 있는 KIA 타자들을 맞아 6회 1아웃까지 단 하나의 안타,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보여줬다. 6회 1사 상황에서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흔들릴 법했지만, 그는 에이스답게 호투를 이어갔다. 결국 켈리는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이라는 완벽투로 시즌 14승을 챙겼다. 이제 1승만 더하면 2020시즌에 세운 15승,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근 잠실에서 만난 켈리는 "늘 집중력을 가지고 볼 한 개, 한 개를 던지려 한다. 충실하게 경기에 임하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퍼펙트나 노히트를 해도 좋지만 선발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중요하다. 팀 승리에 도움을 줬기에 퍼펙트나 노히트를 하지 않았어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무서운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KBO 데뷔 후 첫 다승왕은 물론이고, 더 욕심을 낸다면 20승도 거둘 수 있을 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호투를 펼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도 늘 좋은 내용을 보여주는 켈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켈리는 "일단은 투수로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또 조정을 하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종도 더욱 연습을 해야 한다. 그 결과 4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갖추고 던질 수 있게 됐다. 볼 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포수 유강남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볼 배합은 더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켈리는 개인적인 목표를 잘 말하지 않는다. 늘 개인보다 팀만 생각하는 켈리다.
그는 "플레이오프는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 이겨야 한다. 현재 1위인 SSG를 최대한 따라잡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켈리는 "최우선 목표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진출한 후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그 목표는 늘 변함이 없다. 개인적인 목표를 말한다면 시즌 30경기를 선발로 나가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나중에 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원하는 위치에 올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