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을 땐 몰랐다. 그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있을 땐 크게 티가 나지 않아 알지 못했다.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부상으로 빠져보니 알게 됐다. 그가 얼마나 팀 공격력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SSG의 기둥 추신수(40) 이야기다.

SSG가 추신수 공백에 휘청이고 있다.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영향력이 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추신수는 지난 8월25일 수원 kt전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할 수 있었지만 열흘의 공백은 불가피 했다.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 돼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열흘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추신수가 빠져 나간 뒤 SSG 공격력이 크게 약화 됐다는 점이다.

추신수와 함께 할 때는 이 정도일지 상상하지 못했다. 힘이 된다고는 판단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 지배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SSG 공격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추신수가 빠져 나간 이후 SSG의 경기 내용을 보면 그 공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SSG는 8월26일 수원 kt전부터 1일 문학 NC전까지 치른 5경기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여유로워 보였던 2위 LG와 차이도 어느새 5경기차로 줄어 들었다.

여전히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신경이 쓰이는 수치까지 접근한 것 또한 사실이다.

SSG는 추신수가 빠진 5경기서 평균 3.6점을 득점했다. 8월27일 문학 롯데전서 10점을 뽑아 평균치가 올라갔을 뿐 나머지 4경기서는 모두 3점 이하 득점에 그쳤다.

추신수는 타율이 0.265에 불과한 타자다. 대단히 높은 타율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추신수의 존재감은 대단히 컸다. '출루 머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출루로 기회를 만드는 몫을 팀 내에서 해 왔다. 그가 빠지자 찬스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진 SSG다.

추신수는 2일 현재 출루율 0.392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자신만의 존이 많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테이블 세터로서 출루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었다.

많지는 않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치며 단박에 득점권까지 진출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도 많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만으로 40세의 나이에도 도루를 13개나 성공 시켰을 정도로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도 빛이 났다.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팀이 꼭 필요로 하는 몫을 해내는 선수가 추신수였던 셈이다. SSG가 홈런 공장이라고 불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팀이기는 하지만 늘 홈런으로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찬스를 많이 만들며 득점 기회를 계속 창출해가며 점수를 올리는 시스템이 무너지면 힘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추신수가 빠진 SSG가 지금 가장 안되는 대목이 이 점이다.

SSG 한 코치는 "추신수가 경기를 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차이인지를 이번에 느끼고 있다. 당장 출루율이 떨어지며 득점력까지 내려가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기둥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다. 경기가 안 풀릴 때 누상에 나가 상대를 흔들어주던 최선참의 몫이 빠져나가다 보니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다운되고 있다. 추신수가 예정대로 빠르게 팀에 합류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반드시 티가 나는 사람이 있다. 묵묵하게 자신이 할 일에 충실한 사람일 수록 빠진 공백이 크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지금 SSG의 추신수가 딱 그런 케이스다.

다행인 것은 추신수가 이제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열흘의 기간을 채우면 1군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SG가 추신수 복귀 전까지의 경기에서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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