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은 지난 7일까지 KBL에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총 15억원 중 5억원을 우선 납부했어야 했다. 그러나 정해진 기간까지 납부하지 못했고 결국 KBL에 10월 내 납부하는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캐롯 관계자는 “자금 관련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KBL에 10월 내로 5억원을 납부하겠다고 요청했다. 대기업 위주의 구단 운영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고 있어 조금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허재 캐롯 대표는 11일 과연 어떤 해결책을 들고 미디어데이를 찾을까. 최소한의 신뢰를 잃은 캐롯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그의 힘이 필요하다. 사진=KBL 제공
5억원. 일반인에게는 큰돈이지만 한 기업이 프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금액을 고려하면 결코 해결 못 할 수준은 아니다. 더불어 단순 5억원이 아닌 15억원중 1/3로 분할납부, 우선 입금했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자 신뢰였다. 이 부분을 캐롯은 저버린 것과 같다. 사실 오리온과 데이원스포츠(캐롯은 네이밍 스폰서)의 구단 인수 과정, 그리고 시즌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살폈을 때 불안함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6월 22일 개최된 KBL 임시총회에선 데이원스포츠의 신규 회원 가입이 핵심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운영 계획안이 부실해 승인 보류 판정을 받았다.
캐롯은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7월 28일 KBL 센터에서 진행된 특별 기자회견에서도 허재 스포츠 총괄 대표는 “데이원스포츠를 홍보하는 자리다. 자칫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며 미리 분위기를 단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 급여가 정해진 날짜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소문(캐롯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으로 반박), 그리고 오리온에 농구단 인수금 20억원을 입금하지 않았다는 등 좋지 못한 이야기들만 캐롯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11일 오전 열리는 2022-23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앞둔 KBL은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 상황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려야 할 자리가 앞서 허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캐롯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디어데이에 앞서 캐롯의 5억원 미납 관련 KBL 긴급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캐롯은 어떻게 대처할 생각일까. 최선의 방법은 허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김승기 감독과 대표 선수로 참석하는 전성현의 몫은 아니다. 구단 운영을 총괄하는 허 대표가 전면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과연 캐롯은 이번에도 그저 밝은 미래만을 언급하며 확실한 설명 없이 피하는 모습을 보일까. 아니면 남자답게 지금의 문제를 인정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할까. 그들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