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로이드는 없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대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판세는 그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포수 연쇄 이동이 일어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FA 시즌을 부진하게 마친 포수 박세혁(32. 두산) 이야기다.
박세혁은 올 시즌 공격 지표가 썩 좋지 못하다.
타율이 0.248에 머물렀고 홈런은 3개를 치는 데 그쳤다. 타점이 고작 41개였다.
출루율이 0.320으로 낮았고 장타율도 0.317에 머물렀다. OPS가 0.636에 불과했다. 공격 지표에서 크게 모자란 성적을 냈다.
포수로 서의 능력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포수 출신 김태형 당시 감독으로부터 여러 차례 볼 배합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도루 저지율도 0.221로 수준급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수에 걸쳐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만 부진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엔 부상까지 겹치며 타율이 0.219까지 떨어졌다. 떨어진 공격 능력을 끌어 올리지 못한 시즌이 된 셈이다.
이번 FA 시장엔 수준급 포수가 많이 풀린다.
최대어 양의지를 비롯해 유강남 박동원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박세혁도 그중 하나다.
성적만 놓고 보면 박세혁이 가장 처진다고 할 수 있다. 빅4 중 가장 안 좋은 기록을 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선택권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박세혁이 시장에서 천대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시장 상황이 요동치면 박세혁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포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난다면 박세혁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NC가 양의지를 실제로 놓친다면 NC 역시 FA 보강을 통해 포수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나성범을 잃고 손아섭 박건우를 동시에 잡은 것이 좋은 예다.
NC를 포함해 포수 빅4를 지닌 팀들은 원 소속 선수가 빠져나가면 누군가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당장 백업 포수로 막을 수 없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몸값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세혁도 그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한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주전 포수 자격이 있음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지난 2년의 부진으로 가치가 다소 떨어졌다고는 해도 포수 연쇄 이동의 효과는 박세혁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두산이 양의지를 노린다는 소문도 있지만 양의지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두산이 양의지를 잡지 못한다면 박세혁에게 올인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안이 대단히 급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
FA 포수 빅4는 소속팀을 떠나 새 둥지를 틀게 될까. 한 자리라도 비기 시작한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선 포수 영입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혁 입장에선 불리한 것 없는 상황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