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조짐’ 김상수, 그 뒤엔 박진만 감독 편견 없는 리더십 있었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32)는 올 FA 시장에서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2루수는 물론 3루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올 시즌에 증명했다.

내야 유망주들의 성장이 아직 100% 다 이뤄지지 않은 원소속 팀 삼성을 비롯해 내야 FA가 필요한 팀들은 모두가 탐을 내는 인재라 하겠다.

김상수가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인기 FA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김상수는 4년 전 3년 18억 원(옵션 포함)이라는 초라한 금액에 FA 계약을 맺어야 했다. 당시 FA 시장에는 한파가 몰아쳤고 유격수에서 밀려난 김상수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뒤 상황이 급변했다. 김상수는 유격수를 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2루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야 보강이 시급한 복수의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FA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받는 작은 기적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김상수의 가치가 올라간 것은 그가 유격수를 다시 할 수 있음을 증명한 뒤부터다. 박진만 감독 대행이 취임한 이후 생긴 변화다.

그전에도 유격수로 몇 경기씩 나가기는 했지만 붙박이 유격수로 기용된 것은 박 대행이 취임한 이후부터였다.

김상수는 유격수로 복귀한 뒤 보란 듯이 빼어난 수비를 펼쳤고 타격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며 자신의 몸값을 끌어 올렸다.

박진만 당시 대행의 편견 없는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두가 “이제 유격수 김상수는 끝났다”고 수근 거렸지만 박 대행은 그 당시 팀 내에서 가장 빼어난 유격수는 김상수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이제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팀 내에서 가장 몸이 잘 돼 있고 수비와 타격 모두에서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는 김상수 뿐이었다. 오직 그것만 생각했다. 편견을 지우니 김상수의 능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독으로서 당연히 그런 선수는 유격수로 써야 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혜안은 팀과 김상수에게 모두 큰 힘이 됐다. 확실한 유격수가 없었던 삼성에 다시 김상수가 유격수를 맡으며 센터 라인이 한층 강화가 됐다. 김상수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아직 김상수의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지만 삼성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상수가 빠지게 되면 삼성은 다시 유격수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 입장에선 서운하거나 후회스럽지 않을까.

박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도자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편견 없이 선수를 바라보면 그 선수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지도자로서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는다는 건 함께 기뻐할 일이다. 김상수와 당연히 한 팀이 되고 싶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박수를 쳐 주고 싶다. 김상수가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도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4년 전,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겨울을 보내야 했던 김상수다. 하지만 이젠 많은 것이 달라졌다. 좀 더 어깨를 당당히 펴고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 뒤로 박진만 감독의 편견 없는 리더십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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