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에 당찬 19세 신인 듀오가 떴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3승 3패, 승점 8점으로 마무리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리그 4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0으로 완파하며 좋은 흐름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짓는 것과 동시에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KGC인삼공사가 1라운드를 치르면서 거둔 수확을 뽑으라면 많은 이들은 이들의 활약을 말할 것이다. 바로 KGC인삼공사 신인 듀오 세터 박은지와 리베로 최효서다. 이들은 현재 남녀부 신인 선수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이며 팀에 힘을 주고 있다.
15일 GS칼텍스전에서도 이들은 빛났다. 팀의 주전 리베로로 나선 최효서는 리시브 효율 36.36%, 디그 22개를 잡아냈다. 박은지는 이날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는데 서브에이스 1개를 기록했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졸업반이다. 박은지는 일신여상, 최효서는 한봄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어도 시즌 첫 경기 때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사령탑도 몰랐다.
박은지는 6경기에 모두 나서 서브 득점도 3점이나 있고, 세트 부문 8위(세트당 5.150개)에 자리하고 있다. 최효서도 리시브 효율 14위(33.33%), 디그 8위(세트당 디그 3.36개), 수비 10위에 자리하며 이소영-박혜민과 함께 KGC인삼공사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최효서는 고민지, 서유경을 제치고 주전 리베로로 나서고 있으며, 박은지 역시 염혜선의 뒤를 잇는 백업 세터로 자리 잡았다.
고희진 감독은 “최효서는 배구 센스가 있다. ‘과연 내가 고3 때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상상도 못한다. 더 잘 해줄 거라 본다”라며 “박은지는 서브 구질이 까다롭다. 베짱이 있다. 겁내지 않고 자기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사령탑만 놀란 게 아니었다. 언니들도 놀랐다. KGC인삼공사 맏언니 한송이, 캡틴 이소영은 각각 최효서, 박은지의 룸메이트다. 그렇다 보니 이들이 어떤 선수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한송이는 “효서는 늘 덤덤하다. 크게 감정 기복이 없다. 실수를 해도 표정 변화가 없는 선수다. 어린 친구가 경기장에서 덤덤하게 경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게, 자신 있게 해주는 모습이 멋있다. 나 때는 주눅 들고 언니들 눈치도 봤는데 지금 신인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해주는 걸 보면서 ‘역시 MZ세대는 다르구나’라는 걸 느낀다”라고 웃었다.
이소영도 “은지도 신인 선수치고 대범하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 때릴 수 있는 자신감이 멋있다”라며 “효서나 은지가 코트에 들어가면 자기 역할을 해주려 한다. 대견하고, 기특하고, 고마운 친구들이다”라고 칭찬했다.
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당찬 19세 신인 듀오. 이들의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