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좌완 보강한 ‘좌완 왕국’ KIA, 김대유 품은 진짜 이유는?

KIA 타이거즈는 좌완 왕국이다.

‘대투수’ 양현종을 시작으로 이의리 올해 최지민, 내년 윤영철 등 신인 지명에서도 좌완 투수들을 상위 지명 했다. 여기에 올해 말 상무에서 김기훈이 전역 후 합류하면서 KIA 좌완은 끝없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도 두 명 모두 좌완 투수였다.

그런 KIA가 또 좌완 투수를 품었다. 27일 박동원(32)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에서 김대유(31)를 지명했다.

LG 김대유가 FA 박동원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대유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넥센에 입단한 뒤 SK와 kt를 거쳐 2020년부터 LG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64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 2.13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김대유는 올 시즌 에는 59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 2.04를 기록했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투수다. 그러나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KIA는 왜 또 좌완 투수를 보강했을까.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KIA가 LG의 불펜 자원에서 보상 선수를 선택할 것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된 일이다.

LG는 투수, 특히 불펜에 여유가 있는 팀이다. 불펜 투수진에 약점을 갖고 있는 KIA 입장에서 김대유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좌완 투수가 많지만 일단 보호 선수에서 풀린 선수 중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를 고른다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가 가세하며 KIA 불펜은 좀 더 튼실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전상현 장현식 등 부상 선수들의 페이스만 올라오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일단 영입 후 활용법을 생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력 보강 작업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불펜진을 좀 더 풍성하게 보유하게 되면 포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과 협상이 조금 더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현재 KIA와 삼성의 포수 트레이드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삼성은 불펜에 약점을 가진 팀이다. 그동안은 KIA도 불펜에 여유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협상 진전이 더욱 어려웠다. 때문에 불펜에서 실적을 남긴 김대유는 멈춰 선 트레이드에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좌완 투수가 차고 넘치는 KIA지만 일단 영입 가능 풀에서 이름값에서 가장 앞서는 김대유를 확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불펜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지만 여유가 생기면 삼성과 트레이드에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대유가 우리 포수와 트레이드 카드로 적당한지 여부는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 기조는 늘 한결같았다. 주전 포수를 데려가려면 그에 걸맞은 카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주전급 포수를 트레이드 하려면 그 수준에 맞는 선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KIA 관계자는 “삼성과 트레이드만 고려해서 김대유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우리가 쓸 수도 있고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른 투수를 트레이드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딱 ‘이것이다’라기 보다는 여러 측면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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