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외인은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7일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바로 올 시즌 삼성에 힘을 보탠 외국인 선수 3인방 호세 피렐라-알버트 수아레즈-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었다. 뷰캐넌은 4년 연속 삼성에서 뛰며, 구단 최장수 외인 반열에 올랐다.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수아레즈도 다시 한번 ‘라팍’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 선수, 피렐라 역시 마찬가지다. 피렐라는 3년 연속 삼성과 함께 하게 됐다. 이로써 삼성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오래 뛴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뛰었던 다린 러프와 타이기록이다.
피렐라는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2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출루율 0.411 장타율 0.56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타율-최다안타-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모두 2위에 자리했으며, 리그 유일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으니 연봉이 올라가는 건 당연했다. 삼성은 전년 대비 50만 달러가 인상된 최대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를 피렐라에게 안겼다. 총액만 놓고 보면 삼성 외인 가운데 가장 많다.
활약은 물론이고 인성도 훌륭하다. 김헌곤이 부진했을 당시 팀의 임시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다. 또한 화끈한 세리머니,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투혼은 삼성 팬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을 이유가 있다. 많은 팬들이 피렐라를 ‘복덩이 외인’이라 부른다.
이제 관건은 피렐라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 여부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2022 신한은행 SOL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내일(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림움에서 열린다. 피렐라는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MVP이자, 5관왕에 오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이미 외야 3자리 중 한자리를 사실상 차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피렐라도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타격 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고, 존재감도 대단했다.
물론 경쟁자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 SSG 랜더스 최지훈, LG 트윈스 박해민 등이 있다. 그렇지만 이정후와 함께 타자 부문 지표에서 1, 2위를 싹쓸이한 피렐라의 임팩트는 대단했기에, 조심스레 수상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외야수 부문이 아닌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는데 양의지에 밀려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만약 피렐라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2020년 kt 위즈에서 뛰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2년 만에 외인 타자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또한 2002년 틸슨 브리또(유격수),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2루수)에 이어 삼성 외인 타자 세 번째 골든글러브, 7년 만에 수상 영광을 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내년에도 삼성과 함께 하는 복덩이 외인은 골든글러브를 품에 넣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