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스토브리그서 패자 쪽에 가깝다. 전력 누출은 있었지만 보강은 없었기 때문이다.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할 수 있는 베테랑 김상수와 오선진을 각각 kt와 한화에 빼앗겼다.
그들의 계약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그들이 빠져나가며 내야 백업 자원에서 큰 구멍이 생기게 됐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뎁스가 강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느끼게 된다. 주축 선수들이 한 시즌을 통채로 책임질 수는 없다. 부상과 부진이 반드시 찾아오게 돼 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각 팀들은 보다 두꺼운 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팀이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현재 삼성은 정반대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아주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의 땀의 가치를 믿고 있다. 흘린 땀방울의 양만큼 전력도 상승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외부 FA 영입을 알아보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는 경우에 따라 할 생각은 있지만 절대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이다. 주전급 포수에 걸맞은 수준을 제시해야 트레이드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해보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마무리 캠프에서 희망을 봤다. 강도 높은 훈련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 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반복 훈련을 통해 기본기가 좀 더 탄탄해졌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선수들이 흘린 땀이 좋은 결과를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내년 시즌 변수가 많은 팀이다.
일단 주전 유격수가 2년차인 이재현이다. 지난 해 부상 탓에 75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아직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는 평가다. 바운드를 맞추고 포구에서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이 딱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통해 단점이 많이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최고의 활약을 했던 강한울이 버티고 있지만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모든 선수가 백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모든 선수가 같은 출발 선상에 서 있다. 그중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비활동기간이지만 선수들에게 잘 당부한 만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준비 없이 스프링캠프에 들어오면 많이 힘들 것이다. 스스로 자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이 미래를 위해 흘린 땀은 내년 시즌 결실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을까. 정직하게 정면 승부를 택한 삼성의 땀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