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운명은 엇갈렸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16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가졌다.
최근 3경기 연속 풀세트 혈투를 펼치고, 4위 IBK기업은행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에 변화를 줬다. 박정아를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넣은 것.
김종민 감독은 “IBK기업은행 공격 옵션이 많다.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 한 명은 막고자 박정아를 아포짓으로 기용한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토종 아포짓 맞대결이 성사됐다. IBK기업은행의 아포짓을 책임지는 선수는 김희진. 올 시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무릎 통증을 안고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희진은 이날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만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희진이는 아직 무릎에 문제가 있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선수를 생각한다면 휴식 기간을 주고 싶다”라며 “잘 보강하고, 통증을 없애가며 훈련을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1세트가 시작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한쪽으로 결과는 치우쳤다. 박정아는 블로킹 1개 포함 7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42.86%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4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김희진은 부진했다. 공격 시도 7회 가운데 단 1회만을 성공하며, 1점에 그쳤다. 10-14에서 육서영과 교체됐다. 그리고 19-23에서 다시 들어갔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박정아의 퀵오픈 득점으로 1세트가 끝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세트에도 박정아는 카타리나와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1세트와 비교하면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수비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 부진을 만회하고자 했던 김희진. 뜻대로 되지 않았다. 2-2에서 후위 공격 범실, 3-4에서도 또 한 번 후위 공격 범실을 범했다. 김호철 감독은 바로 김희진을 제외하고 육서영을 넣었다. 2세트도 박정아가 속한 도로공사가 가져가면서 희비는 엇갈렸다.
3세트, 박정아는 나왔지만 김희진은 투입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이 선발 아포짓으로 나섰다. 육서영은 김희진이 채워주지 못한 공격 갈증을 채워주며 선전했다. 1세트 1점, 2세트 2점에 이어 3세트 5점으로 힘을 더했다. 김희진이 하지 못한 역할을 했다.
박정아도 3세트 12-14로 밀린 상황에서 귀중한 밀어 넣기 득점을 기록했다. 4세트에도 전위에서 과감하게 연속 공격 득점을 올렸다. 20-22에서도 산타나의 공격을 막았다.
박정아는 5세트에도 2점의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4, 5세트 교체로 코트를 밟았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박정아는 블로킹 2개 포함 17점에 공격 성공률 34.09%를 기록하며 웃은 반면 김희진은 1점, 공격 성공률 8%에 머물렀다. 팀 역시 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2로 제압했다.
박정아는 개인 기록에서도 앞섰고, 팀도 승리를 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팀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의 운명은 엇갈렸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